어느 때보다 ‘집콕족’이 늘어난 요즘이다. 추운 날씨로 야외 활동이 줄어든 데다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된 영향이 크다. 실내 생활이 늘어나면서 체내 환경과 리듬도 변할 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비타민 D 결핍’이다.
비타민 D 결핍, 뼈 건강뿐만 아니라 면역에도 적신호
음식과 햇볕을 통해 얻어지는 비타민 D는 뼈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신체 주요 시스템의 기능을 조절한다. 비타민 D가 칼슘의 흡수를 돕고 뼈를 형성하는 조골세포 작용에도 도움을 준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비타민 D가 부족해지면 혈액 내 칼슘과 인의 농도가 떨어지면서 부갑상선호르몬의 분비가 촉진된다. 이때 우리 몸은 뼛속의 무기질을 혈액으로 배출시켜서 혈중 칼슘 농도를 유지하는데, 이런 현상이 반복될수록 뼈의 밀도가 낮아져서 쉽게 부러지고 휘는 ‘골연화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타민 D 결핍 시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등의 악성 종양과 고혈압 등의 심혈관 질환, 그리고 다발성 경화증, 건선, 류머티즘 관절염 등 면역 장애와 연관된 질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비타민 D 결핍 연령별 진료현황> 통계에 따르면, 30대 비타민 D 결핍률은 13.5%, 40대는 18.5%, 50대 24.1%, 60대 13.8%인 것으로 나타났다. 30~40대의 젊은 층도 비타민 D 결핍과 그로 인한 골다공증의 발병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뜻이다.
비타민 D 풍부한 식품 섭취하면서 뼈 건강 지켜야
전문가들은 “비타민 D 부족으로 인한 골다공증은 골절, 합병증으로 이어지며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심한 경우에는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다”라고 경고한다. 추운 날씨에 코로나19까지 겹친 지금, 비타민 D를 보충할 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현명한 방법은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다.
비타민 D가 풍부한 음식으로는 연어와 같은 생선을 비롯해 버섯, 달걀, 치즈, 우유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접하기 쉬운 우유에는 칼슘과, 칼슘의 작용을 돕는 비타민 D가 함께 들어 있어서 겨울철 뼈 건강 및 영양소 결핍 문제를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질 좋은 단백질이 풍부하다는 점 역시 칼슘의 흡수와 뼈 건강에 이로운 요소로 작용한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칼슘은 함께 섭취하는 영양소에 따라 흡수율에 차이를 보이는데, 우유에 함유된 유당과 단백질, 비타민 D 등은 칼슘의 흡수율을 높여서 성장기 뼈 건강과 장년층의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전하면서 “우유의 칼슘 흡수율은 약 40%로 다른 식품에 비해 월등히 높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글 = 윤새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