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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대한민국 사망 원인 1위'인 암. [앎으로 이기는 암]은 하이닥이 전문의들과 함께하는 기획 기사로, 각종 암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최신 치료 현황'을 알기 쉽게 전합니다.



"가슴 통증이 생겨서... 겁나서 내원했어요."

유방암을 검사하러 오는 많은 환자분들이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그러나 유방암으로 진단받은 분들 중 유방 통증이 동반된 경우는 사실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유방 통증은 암과 관련 없는 양성 통증인 경우가 많죠.

사실 가슴 통증은 가슴부위 근육의 통증부터 심혈관계, 호흡기계, 위장관계까지 원인이 다양합니다. 따라서 처음 진료할 때부터 감별하여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방에 생긴 양성 종물(혹)이나 생리주기에 따른 호르몬의 변화 등 다양한 양성 유방 통증 원인 외에, 가장 흔히 발생하는데도 간과하기 쉬운 것이 '가슴 부위 근골격계 통증'입니다.

보통 유방의 통증과 가슴 부위 근골격계 통증은 환자 스스로 다른 부위임을 자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일부 근육의 경우 환자도 어디가 아픈지 명확히 모르는 경우도 있죠. 이럴 때 “어디가 아픈지 짚어보세요”라고 물어보며 의사가 정확한 통증 부위를 확인하고, 동작성 통증인지, 휴식 시 통증인지 등 통증의 성격을 확인한 후 근골격계 통증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근골격계 통증이 맞다면 정확히 어떤 근육 때문에 생긴 통증인지 알고 있어야 근본적으로 통증을 없애는 것이 가능합니다.

가슴 통증을 흔히 유발할 수 있는 근육들이 있습니다. 이들 근육자체에 힘줄 견인성 통증이 생기거나, 상위레벨에서 이들 근육을 지배하는 신경이 포착된 경우, 혹은 감각신경성 피부통증의 가능성도 고려해봐야 합니다.



◇ 가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근육

- 늑간근:
갈비뼈 사이에 위치한 근육으로, 숨을 들이쉬거나 내쉴 때 늑골을 움직여 호흡을 돕습니다. 이 근육으로 인한 통증일 경우, 보통 매우 좁은 범위의 통증일 경우가 많습니다. 또, 기침을 하거나 심호흡을 할 때 통증이 악화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대흉근: 보통 기시부중의 하나인 흉골늑골 부위에 힘줄견인성 통증이 생길 경우,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흉근에 의한 외측흉근신경 포착도 흉골늑골 부분의 통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전거근: 정지하는 곳에 따라 상부, 중부, 하부로 나뉘는 전거근은 가슴 옆부분의 다양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보통 앞가슴과 겨드랑이 또는 가슴외측, 견갑골 전체 통증을 호소하기 때문에 가슴 통증으로 오인될 수 있습니다.

- 외복사근: 5~12번 늑골에서 기시하여 몸통을 반대쪽으로 회전시키는 일을 합니다. 외복사근에 견인이 생길 경우 가슴 옆쪽에서 압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전거근과 근막의 연결성이 깍지 끼듯이 있으므로 같이 유심히 진찰해봐야 합니다.

이처럼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것이 꼭 유방암 증상이, 더 나아가 유방으로 인한 통증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합니다. 가슴 통증의 많은 원인 가운데, 가슴부위 근육들의 골막자극성 통증이나 허혈성 통증도 원인일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근본적으로 치료하고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가슴부위의 근골격계 통증을 고려하지 않으면, 유방에 대한 필요 없는 검사나 오진까지 이뤄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신혁 원장 (튼튼마디의원 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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