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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가만히 있어도 눈꺼풀이 '움찔'거리고 얼굴이 '씰룩' 떨린다면? 마그네슘 부족을 의심해, 마그네슘이 풍부한 바나나, 아몬드 등을 먹거나 마그네슘 영양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마그네슘을 충분히 섭취해도 별다른 호전 없이 떨림이 잦아지거나 그 강도가 세진다면? '안면경련증'을 의심해야 한다. 이는 뇌에 있는 12개의 신경 중, 안면 근육을 지배하는 7번째 안면신경이 압박받을 때 경련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안면경련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안면 근육이 제멋대로 수축해 눈과 입 등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 눈이 감기지 않거나 반대로 눈이 저절로 감기기도 한다.

눈에서 시작된 떨림은 시간이 지나며 입과 광대, 턱 주위 근육 경련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증상을 방치하면, 얼굴의 왼쪽과 오른쪽 근육이 비대칭으로 발달해 얼굴이 일그러질 수도 있다. 더 나아가 안면마비, 시각과 미각, 청각 손실까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른 시일 내 신경과나 신경외과를 방문해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 좋다. MRI 검사와 혈액검사 등을 통해 안면신경을 압박하는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혈관이 안면신경을 압박해 발생한 안면경련이라면, 먼저 약물치료나 보톡스 시술을 진행할 수 있다. 약물과 주사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라는 한계가 있다.

일상생활이 힘들거나 안면경련이 만성으로 발전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면, 미세혈관감압술을 진행한다. 말 그대로 혈관의 압력을 낮추는 수술로, 약 40년 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시행되는 안면경련 치료법이다.

미세혈관감압술은 귀 뒤 피부를 조금 절개한 후, 안면신경을 압박하는 혈관을 찾아내, 혈관과 안면신경 사이에 완충스펀지를 삽입하는 방법이다. 이로써 신경과 혈관을 분리시켜 압박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안면경련을 완치할 수 있다.

안면경련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스트레스와 면역력 관리가 중요하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만성피로는 안면경련의 발병 확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

짬 날 때마다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안면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입 크게 벌려 웃기, '아 에 이 오 우' 소리 내며 발음하기, 껌 씹기, 휘파람 불기, 윙크하기, 눈을 꼭 감았다 뜨기 등이다. 틈날 때마다 얼굴 곳곳을 마사지하듯 살살 문질러주는 것도 안면 근육 운동과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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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채화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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