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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프고 병에 걸렸을 때 약보다 음식부터 먼저 찾는다.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어떻게 치료하나요?’라는 질문과 더불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바로 ‘뭘 먹으면 좋은가요?’이다. 이처럼 소위 '먹는 것에 진심'인 우리나라는 방송에 어떤 병에 좋다는 음식이 나오는 다음날이면 마트와 시장에서 그 식재료가 품절되는 걸 흔히 볼 수 있다.


당뇨병 환자는 식단 관리가 중요하다


사실 먹는 것과 관련 없는 병이 있겠냐만은 당뇨는 특히 더 식단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다. 혈당을 떨어뜨리는 특효 성분이 들어있다며 TV에 나오는 것을 잘 챙겨 먹으라는 소리가 아니다. 당연히 설탕, 밀가루, 백미와 같은 정제 탄수화물을 적게 섭취하고 풍부한 식이섬유와 적절한 단백질, 지방을 섭취하는 '기본'을 지켜야 한다. 그 외에도 몇 가지 더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첫번째 중요한 것은 바로 조리법이다. 고온에서 조리할수록 건강에 해로운 성분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음식을 가열하면 흔히 당 독소라고 일컫는 '최종당화산물'이 증가하게 된다. 같은 식재료로 요리를 해도 고온에 오래 노출될수록 당 독소가 많아지므로 고구마를 먹을 때 날로 먹을 때 보다 삶은 고구마, 그리고 군고구마로 먹을 때 혈당이 더 크게 상승한다. 따라서 가급적 고온에서 조리하는 구이, 튀김류는 지양하고 낮은 온도에서 요리하여 먹는 것이 좋다.

두번째로 밥을 국물에 말아 먹거나 죽으로 먹는 것 역시 혈당을 크게 상승시킨다. 유독 우리나라 사람들은 국밥을 사랑하는데 사실 뜨끈한 국물에 밥 한 그릇을 말아 먹으면 그렇게 맛있고 든든할 수가 없다. 그러나 전분이 물에 불게 되면 소화되기 쉽고 빠르게 흡수되는 장점이 있지만, 이는 결국 혈당이 급격하게 올라가게 된다. 푹 끓인 죽은 더 말할 것도 없으니 정말 몸이 아파 식사를 거의 못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피해야 한다.

세번째로 먹는 순서가 중요하다. 식탁 위에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섬유질이 있다고 할 때 섬유질과 단백질, 지방을 먼저 먹고 마지막에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이 혈당 상승이 가장 낮은 방법이다. 똑같은 음식을 같은 양으로 먹어도 탄수화물을 먼저 섭취하게 되면 식후 혈당이 더 많이 올라간다. 한꺼번에 다 같이 먹는 것도 혈당을 많이 올리는데 음식을 한꺼번에 먹게 되는 비빔밥이나 김밥 역시 각 재료를 따로 먹을 때보다 혈당 상승이 더욱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혈당관리


가뜩이나 피해야 할 음식투성이인 당뇨 환자들에게 조리법과 먹는 순서까지 신경 쓰라니 여간 스트레스가 아닐지 모르겠다. 그러나 같은 영양소와 칼로리, 심지어 똑같은 재료도 어떻게 만들고 먹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있으니 조금만 신경 쓰고 주의하자. 오히려 같은 음식을 더욱 건강하고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니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았으면 한다. 당연히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자 혈당을 올리는 주범이니 말이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상재형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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