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헬시라이프

"나와 그 사람은 좋은 관계일까?"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은 관계, 건강한 관계를 갈망한다. 우리 모두 동화책 속 로맨스, 드라마에 나오는 완벽한 파트너를 바라지만,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져 있다. 현실 속 관계와 내가 꿈꾸던 이상적 관계의 괴리감을 느끼기 시작하면, 관계에 대한 의심이 싹트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모두 연인과 관계에 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 “더 완벽한 관계가 있을까?”, “지금 연인이 나에게 최선일까?, 더 좋은 사람이 있으면 어떡하지?”, “이 관계가 내가 원하던 관계인가?, 만약에 내 연인이 실제로 내 운명의 상대가 아니라면 어떡하지?” 위와 같은 질문들을 계속할수록 점점 관계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는 우리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의심이 들기 시작하면 지금 관계가 완벽하거나 건강하다고 생각이 들어도 신기루나 망각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다.

의심의심

임포스터 신드롬(Impostor syndrome)이라는 심리적 용어가 있다. 우리말로는 가면 증후군이라고 부르는데, 기본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고 높은 수준의 성취를 이루었지만, 그것을 운이 좋아서 혹은 과대평가라고 치부하는 심리이다. 임포스터 신드롬은 주로 높은 기대를 받는 사람이 혹시라도 있을 실패로 받을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여주는 방어기제이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나 기대에 지나치게 신경 쓰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보인다.

개인적인 방어기제로 보일 수 있는 임포스터 신드롬이 종종 관계에서도 보인다. 관계 임포스터 신드롬(Relationship imposter phenomenon)은 관계가 건강함에도 불구하고, 의심하고 확신이 부족할 때 일어난다. 관계에 불합리한 기준을 적용하게 되고 관계가 생각한 것보다 진실하지만은 않다고 느껴지며, 때로는 관계의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는 것을 걱정한다.

관계 임포스터 신드롬에 대한 공식적인 척도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개인의 감정을 평가한다면 관계 임포스터 신드롬를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래와 같은 기분을 느낀다는 것에 동의할 것이다.

관계가 미래에는 성공적이지 못할 것 같다.
남들에게 사이가 얼마나 좋은지 말할 때 불편하다.
관계가 무너질까 봐 두렵다.
남들이 내 관계가 얼마나 부족한지 알아차릴까 봐 두렵다.
지금은 건강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이 건강한 관계가 지속하지 않을 것 같다.

관계 임포스터 신드롬 감정은 긍정적인 신호를 과소평가하도록 만들며, 지나치게 이상적인 관계를 추구할 때 나온다. 물론, 관계가 이미 좋아도 분명 더 나아질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존재하는 좋은 부분은 당연하게 여기며, 좋아하지 않는 부분에 집착을 하게 한다. 익숙함에 속아서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감정들은 과장되기 마련이다. 근거 없는 의심은 뿌리를 뽑아야 하고, 존재하지 않는 문제를 걱정하지 말아야 한다.

관계에서 100% 확신은 100%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어떠한 관계이든지 의심과 불확실성의 순간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순간들이 관계가 망가지고 있다거나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관계의 결점은 오히려 성장할 기회를 준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관계를 너무 어렵게 만드는 것은 건강하고 좋은 관계를 맺는 방법이 아니다.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의심보다는 이해하려는 노력과 상대방을 존중해야 한다.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성진규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