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질환·치료

심혈관질환의 적으로 잘 알려진 ‘콜레스테롤’은 수치가 정상 범위를 넘어갈 시 각종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이에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이 콜레스테롤을 심혈관 건강의 주요한 적으로 인식하고 콜레스테롤 섭취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식이 콜레스테롤보다 ‘포화지방’이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더 큰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최근 CNN, Eat This Not That 등의 외신은 포화지방 섭취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보도하며 포화지방의 과도한 섭취를 경고했다.

콜레스테롤콜레스테롤

미국의 경우 콜레스테롤 섭취량에 따로 제한을 두지 않는다. 미국 식이 지침을 정하는 위원회의 일원인 앨리스 리히텐슈타인은 “음식에 포함된 콜레스테롤양이 반드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평상시 우리가 섭취하는 콜레스테롤의 양은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콜레스테롤을 일정량 이상 섭취할 시 몸 밖으로 배출되거나 체내에서 만들어지는 콜레스테롤양을 줄여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9년 미국심장협회(AHA)의 메타 분석에 따르면 평균 콜레스테롤 섭취량의 3배 이상을 먹어야 심혈관질환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이들이 놓치고 있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더 큰 원인은 ‘포화 지방’이다. 포화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동맥 내부에 축적될 수 있는 LDL 콜레스테롤, 일명 나쁜 콜레스테롤의 생산이 증가하여 심장과 뇌로 가는 혈류를 방해한다. 이는 심화될 경우 심장마비나 뇌졸중의 발생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콜레스테롤과 ‘포화 지방’ 섭취를 함께 줄여야 심혈관 건강을 지킬 수 있다.

포화 지방산은 하루 총열량의 7% 미만으로 섭취하는 것이 권장되므로, 성인 기준 15g 미만으로 섭취해야 한다. 포화 지방산이 함유된 대표적인 식품으로는 버터, 팜유, 쇠기름, 돼지기름 등이 있으며 간식으로 자주 먹는 과자, 우유 등에도 함유되어 있다. 하이닥 영양상담 조은유 영양사는 "포화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식품은 주 1회 이내로 먹는 것이 좋다"고 말하며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더 나아가 포화 지방산은 심혈관질환 건강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체내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비만과 제2형 당뇨병 위험도 높이므로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하이닥과의 인터뷰에서 내분비내과 권혁상 교수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안 좋다’고 단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권혁상 교수에 따르면 고지혈증에서 이상지질혈증으로 명칭이 바뀐 것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안 좋다는 오해에서 비롯됐다. 고지혈증이라고 하면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는 안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4개의 콜레스테롤 중 HDL 콜레스테롤은 수치가 높을수록 좋다. HDL 콜레스테롤은 혈액에서 LDL 콜레스테롤을 제거하여 혈관 벽에 쌓이는 플라그의 생성을 저하시키는 역할을 한다.

도움말 = 내분비내과 권혁상 교수, 하이닥 영양상담 조은유 (영양사)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기사보기
조은유 (주)메디플러스솔루션 영양사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