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백신이 정말로 안전한지에 대해 의심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 공중파 뉴스에서 보도되는 자료들을 보면 어떤 것을 믿고, 어떤 것을 믿지 말아야 할지 고민될 것이다. 백신에 대한 최대 이슈 중 하나는 ‘아스트로제네카’가 정말로 혈전을 유발하는지일 것이다. 아스트로제네카 혈전 이슈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연구들이 진행 중이다.

아스트로제네카 고향인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적은 확률이지만 아스트로제네카를 접종한 사람들에게서 뇌 혈전이 생기는 특이한 현상은 사실이다. 일부 소수의 백신 접종자에게서 CVST(cerebral venous sinus thrombosis:뇌정맥동혈전증)가 발견된다는 보고서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가운데, 독일, 캐나다, 프랑스 등 일부 서방 국가들은 특정 연령층과 건강 상태에 따라 AZ 백신 접종을 중지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청(EMA)는 “일부 연령층에게 AZ 백신 접종은 큰 위험성을 수반한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정말 백신이 혈전을 유발할까?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만 말하면 ‘아직은 아무것도 모른다’가 맞다. 지금까지 나온 CVST 케이스는 소수이고 아직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EMA는 “지금까지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가능성은 존재한다”라며 "백신 접종자에게서 보이는 혈전 발생이 AZ 백신 부작용인지 아니면 단순히 발생한 우연 인지 파악하는 것이 먼저"라고 밝혔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데, 몇몇 전문가들은 AZ 백신이 혈액응고를 충분히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AZ 백신이 만든 항체가 혈액 응고 장애나 낮은 혈소판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AZ 백신에 의한 혈액 응고 충분한 증거가 없고 보고된 사례를 자세히 살펴보면 오히려 백신의 부작용보다 코로나19의 새로운 병증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비정상정인 혈액 응고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졌다.

위험성의 크기는?

아직은 AZ 백신이 혈액 응고를 유발한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위험성에 대해 말하기는 이르다. 독일 폴 에를리히 연구 보고에 따르면 270만 명의 백신 접종자 중 9명이 사망자로 보고되었고, 31명에게서 CVST가 발견되었다. 반면, 영국의 최신 데이터에서 훨씬 많은 사람들에게 AZ 백신을 접종했음에도 불구하고 천백만 명 중에 5건의 CVST가 보고되었다.

EMA는 전 세계의 모든 데이터를 평가한 후에 60세 미만 백신 접종자에게서 CVST가 보고 된 사례는 10만 명 중 1명꼴이라고 보고했다. EMA 안정성 모니터링 책임자인 피터 알렛 박사는 “보고서에 나온 수치는 우리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결과를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AZ 백신이 뇌에 혈전을 유발하는지에 대해서는 불확실하다. 추정치가 100만 명 중 16건에 불가하고 코로나 바이러스 역시 혈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왜 CVST 발생률이 나라마다 다를까?

AZ 백신 접종으로 인해 발생되었다고 의심되는 CVST 케이스의 수치가 동일하다면 연구가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지만, 현실은 좀 다르다. 예를 들어, 유럽의 두 선진국이자 백신 접종률이 빠른 영국과 독일은 서로 다른 수치의 CVST 발생률을 보고하고 있다. 이유인즉슨, 두 나라의 AZ 백신 접종자 연령이 다르기 때문이다. 영국의 경우 가장 나이가 많은 연령층부터 AZ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그러나 독일은 안정성이 확인되지 않았던 AZ 백신을 65세 이상 연령에게 접종하지 않고, 60세 미만의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게만 접종을 하였다.

일반적으로는 젊은 연령층이 더 강한 면역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부작용도 젊은 층에게서 더 많이 보고가 된다. 그래서 나이가 많은 연령층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에서 상대적으로 더 적은 수에 케이스가 보고된다고 전문가들은 생각하고 있다.

CVST는 주로 젊은 여성에게서 더 많이 보이는 병이고, 알약 복용도 CVST 발병률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CVST가 백신 접종의 여부와 관련이 없을 수도 있다.

한편, EMA는 CVST 발생률이 나이, 성별과 같은 특정 요소와 관련 여부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AZ백신은 안전할까?

불편한 사실부터 말하자면 어떤 의학품도 안전하지 않다. 독성이 강한 치료제도 적절한 환경에서 사용되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암 병동에 있는 암 환자들이 받는 화학요법은 머리카락이 빠지고, 입맛을 잃고, 몸의 근육이 손실되는 등 잔혹한 부작용이 있지만 여전히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있고 우리가 흔하게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진통제들마저도 심각한 부작용을 가지고 있다.

지금 우리가 신경 써야 할 것은 부작용의 유무가 아니라 확인되지 않은 위험성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과 같이 코로나19 같은 질병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특수한 상황에선 어려운 결정일 것이다. 보통의 상황이라면 새로운 약을 만들고 사람들에게 배포할 때 적절한 안정성을 증명하기 위해 “예방적 원칙”에 의존할 수 있을 테지만, 이번 코로나19 대유행 같은 경우 예방이 지연되면 많은 생명을 더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독일 보고서에 따르면 100만 명의 AZ 백신 접종자 중 12명이 CSVT를 겪게 되고, 그중 4명이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그러나 백신 접종이 더 지연되면 100만 명의 60세 이상의 코로나 환자가 생길 것이고, 그중 2만 명이 사망할 것이다. 수많은 보고서와 연구에 따르면 백신 접종의 이점은 연령에 따라 분명히 증가하고 있다. 독일이나 캐나다와 같은 나라는 최근 노년층의 AZ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이러한 결정 배경에는 또 다른 백신이 존재한다는 것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 전 세계의 연구자들과 정부들은 지금까지 나온 코로나19 백신의 위험성에 대해 면밀히 조사를 하고 있지만, 안정성에 명확한 해답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