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헬시라이프

어깨 통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일선 진료 현장에서 만나는 어깨통증 환자분들의 원인을 잘 살펴보면 자세와 연관되어 있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목 통증이나 허리 통증의 경우 안 좋은 자세 때문이라고 설명 드리면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시는 반면, 어깨 통증이 자세 때문이라고 말씀드리면 의아해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내 자세와 어깨통증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어깨 통증어깨 통증 나무에만 집중하지 말고 숲을 보도록 하자
최근 통증을 연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국소적인 통증 부위에만 집중하지 않고 전신적인 밸런스를 토대로 통증의 원인을 찾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활발하다. 아픈 신체 부위만을 따로 떼어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온몸 전체를 커다란 흐름으로 생각하고 그 흐름 중의 일부에 통증 부위가 있다는 거시적인 시점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또한 각각의 부위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유기적인 관계에 있다고 보고 있는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이야기하자면 어깨의 통증은 어깨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부위의 문제 또한 어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견관절의 핵심, 어깨뼈
흔히 날개뼈라고 불리는 어깨뼈(견갑골)는 어깨관절의 움직임 전반에 크게 관여하고 있다. 그러므로, 견갑골이 어떻게 위치하는가와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가 하는 것은 당연히 어깨통증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예를 들면 견봉(견갑골의 일부분)과 상완골 근위부가 자꾸 부딪히게 되는 충돌증후군, 또는 소원근(회전근개의 일부분)의 과긴장으로 인한 어깨의 통증과 같은 증상들은 둥근어깨상태(Round shoulder)가 그 원인일 수 있다.

둥근어깨상태가 되면 견갑골은 정상적인 위치에서 벗어나 양 측면으로 벌어질 뿐 아니라 앞으로 기울어지게 되고, 이 상태에서 어깨를 사용하거나 운동을 하게 되면 여러 가지 동역학적인 문제가 생기면서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그런데 해부학적으로 보면 이 견갑골은 경추 및 흉추와 유기적인 관계, 즉 밀접하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에 있다. 다시 말해서 경흉추의 안 좋은 위치나 움직임이 견갑골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결국 어깨통증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불량한 자세불량한 자세 척추와 어깨, 그리고 자세
척추는 경추(목)-흉추(등)-요추(허리)-천추(골반)로 이어져 있으며, 앞선 맥락과 마찬가지로 천추(골반)의 잘못된 위치나 움직임이 경추(목)에 까지도 악영향을 끼칠 수가 있는 상호 유기적인 구조이다. 직전에 이야기했듯이 그 중 특히 경추와 흉추가 견갑골과 긴밀한 관계에 있다는 점을 보태어 생각해 본다면, 골반에서 어깨까지 모든 부위가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요약하자면, 골반과 허리를 제대로 세우지 못하는 구부정한 자세가 원인이 되어 굽은등-둥근어깨로 이어진 끝에 결국 어깨를 부여잡고 병원을 방문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몸의 기둥인 척추가 우선 올바른 정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며, 이는 올바른 자세 유지와 직결되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어깨만의 문제에서 벗어나, 몸 전체를 하나의 큰 흐름으로 생각하는 거시적인 시점으로 돌아가서 생각해본다면 올바른 자세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글 = 정형외과 전문의 정재홍 원장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권예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