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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맥박이 뛸 때 그곳에 닿아 있는 망건 관자가 들썩들썩 움직인다는 데서 비롯된 관자놀이.
귀와 눈 사이의 맥박이 뛰는 곳인 관자놀이에 기분 나쁜 통증이 생겼다면 ‘측두동맥염’은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 머리, 턱, 어깨 등 다양한 부위에 통증 동반하는 측두동맥염

관자놀이 통증을 동반하는 측두동맥염관자놀이 통증을 동반하는 측두동맥염

측두동맥염은 말 그대로 머리 옆으로 지나는 측두동맥(=관자동맥)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측두동맥 중에서도 비교적 얕은 부위에 잘 생기며, 혈전이나 염증이 심한 경우엔 딱딱한 동맥이 만져지기도 한다. 주로 55세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며, 특별한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종의 면역계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관자놀이를 비롯한 귀 쪽과 머리 앞·뒤쪽에 욱신거리는 통증이 있으며, 머리를 빗을 때 두피에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혈관 염증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시야가 흐려지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목과 턱에도 통증이 있는데, 특히 음식을 씹을수록 점점 더 턱관절에 통증이 심해진다. 어깨와 허리, 고관절, 대퇴부 등에 다발성 근육통이 동반되기도 하며, 전신증상으로 미열과 피로, 허약, 식욕부진, 체중감소, 빈혈 등을 동반할 수 있으며 발음이 어눌해지고 한쪽 팔다리에 힘이나 감각이 떨어지기도 한다.

목과 허리 통증목과 허리 통증

이 같은 특징적인 증상과 함께 혈액검사에서 염증 수치 상승과 혈류 초음파 검사에서 측두동맥의 혈류 정지를 확인하면 측두동맥염을 진단할 수 있다. 필요 시 측두동맥의 조직을 일부 떼어내는 생검을 통해 염증을 확인하기도 한다.

측두동맥염 치료는 장기간 약물투여가 기본이다. 주로 스테로이드 제제를 고용량으로 사용하다가 경과를 보면서 서서히 감량하는 방법으로 치료하며, 그 외 아스피린, 비스테로이드성 진통 소염제 등으로 염증 치료를 한다. 심한 경우 신경절 차단요법을 시행하고, 측두동맥 주위에 국소마취제를 주사하여 통증 완화를 유도하기도 한다.

치료 예후는 대체로 효과적이지만, 주로 장노년층에 많기 때문에 스테로이드 부작용 등을 잘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측두동맥염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염증이 혈관을 타고 다른 곳으로 퍼지면서 눈동맥이나 두개내혈관에 작용하여 시력상실이나 뇌졸중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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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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