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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직장인 여성 A(28) 씨, 자고 일어났더니 한쪽 눈이 뿌옇고 침침하다. 그녀는 ‘어젯밤 야근으로 컴퓨터를 오래 해서 그렇겠지?’라며 넘기지만 아무래도 찝찝하다. 그리고 며칠 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증상이 말끔하게 사라졌다. 그러고 몇 달 뒤 한쪽 다리가 저릿하고 힘이 쫙 빠지더니, 도저히 제대로 걷기 힘들어 병원에 내원했다. 그녀에게 과연 무슨 일이 생긴 걸까?

갑작스러운 시력저하를 겪는 여성갑작스러운 시력저하를 겪는 여성

희귀난치성 질환, 다발성 경화증

그녀는 국내 인구 10만 명당 3.5명에서 발생하는 희귀난치성 질환인 다발성 경화증을 진단받았다.

다발성 경화증은 만성 신경 면역계 질환으로 뇌, 척수, 신경을 포함하는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중추신경계는 여러 신경세포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신경세포 사이사이에는 이를 연결하는 축삭과 이를 둘러싼 수초가 존재한다. 그리고 다발성 경화증은 이 축삭과 수초에 염증이 생겨서 제대로 된 신경전도가 일어나지 않아 온몸 곳곳에 다발적인 신경마비와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어

현재까지 다발성 경화증에 대한 정확한 원인에 대해 밝혀진 바는 없다. 다만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축삭과 수초를 적으로 인식하여 이를 공격해서 발생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외에도 주로 20~40대 젊은 여성에서 더 흔하게 발견되며, 적도에서 멀리 떨어진 북미나 북유럽 등지의 백인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발과 호전을 반복해

다발성 경화증의 초기증상으로는 A 씨와 같이 시각 신경염의 발생으로 한쪽 또는 양쪽의 시각장애가 주로 나타난다. 그리고 우울증과 기억력 장애가 발생할 수 있고, 이것이 지속하면 인지기능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자가 면역의 상태에 따라 증상은 재발과 호전을 반복하는데, 이 횟수가 잦아질수록 반신마비, 하반신 마비, 사지 마비 그리고 배뇨, 배변 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해

다발성 경화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를 빨리 알아채고 조기 진단받아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다.

여느 자가면역질환과 마찬가지로 다발성 경화증 또한 완치치료법은 없다. 하지만 병의 경과를 조절하고 완화하는 질병 완화제와 면역조절제제로 심각한 손상이나 장애를 일으킬 틈이 없이 확정적 진단이 나오면 바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리고 조기 진단만 받고 꾸준히 치료하면 만성질환처럼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시력 저하 등의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를 무시하지 말고 내원하여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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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정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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