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를 먹는다고 해서 심혈관계 질환이나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일 수 없다는 것이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또한 고농도 칼슘 영양제를 복용하면 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매사추세츠 터프스대학교 Fang Fang Zhang 박사와 연구팀은 한 달 동안 영양제를 먹은 30.889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모두 1999~2000년, 2009~2010년에 미국 국민건강영양시험조사(NHANES)에 참여한 사람이다.
영양제를 과다하게 먹는 사람
참가자의 절반 이상인 51.2%가 영양제를 먹었으며 이 중 38.3%는 멀티비타민과 미네랄 영양제를 먹었다. 그중 참가자들은 비타민 C(40.3%)를 가장 많이 그 다음 비타민 E(38.6%), 비타민 D(37.6%)를 즐겨 먹었고 미네랄 영양제는 칼륨(38.6%), 아연(34.5%), 마그네슘(33.3%) 순서로 섭취했다.
영양제를 먹은 참가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 6대 영양소(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물)을 기본으로 하는 25개 영양소의 총 섭취량이 많았다. 또한 참가자는 영양제를 먹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영양제를 먹지 않는 사람과 비해 23개 영양소를 식품으로 섭취하는 양이 많았다. 참가자의 5% 미만은 나이신을 제외하고 영양을 과도하게 섭취했지만, 절반 이상이 비타민 D, 비타민 E, 비타민 B 복합체 중 하나인 콜린, 비타민 K, 칼슘 섭취가 부족했다.
몸에 좋은 영양소, 영양제보다 음식으로 섭취해야
건강한 밥상 약 6년 동안의 조사 기간 동안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한 945명, 암으로 사망한 805명을 포함해 3,616명이 사망했다. 다변량 조정 후 라이코펜을 제외한 영양제는 사망률 저하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라이코펜은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을 18% 낮추고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54% 줄였다.
Zhang 박사는 “영양제 대신 음식으로 영양을 섭취했을 때, 비타민 K, 마그네슘을 충분히 먹은 사람은 모든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고 비타민 A, 비타민 K, 구리, 아연을 적절하게 먹을 경우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낮았다”고 서술했다.
연구팀은 음식으로 칼슘을 먹지 않고 하루에 1000mg 이상의 고농도 칼슘 영양제를 먹을 경우 암 사망률을 62% 높였다. 또한 비타민 D가 부족하지 않은 사람이 하루 10mcg 혹은 400IU를 초과하는 비타민 D 영양제를 먹을 경우 암으로 사망할 위험을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내과학 회보 The 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실렸으며 Medscape, Science Daily 등이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