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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당뇨병.
2017년 한 해 당뇨병으로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84만 5,850명으로 우리나라 30대 이상 성인 8명 중 1명은 당뇨병이라 할 정도로 많다.

당뇨병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운동·식이요법 삼박자가 잘 맞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하지만 혈당은 사실 약물로 잘 조절이 되는 편이기 때문에 운동요법이나 식이요법의 중요성을 놓치는 이들이 많다. 특히 현실성을 고려해 당뇨병 치료에 ‘운동’을 권장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겠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놀란 표정

당뇨병 치료에 ‘운동 권고’가 도움이 ‘안 되는’ 이유

평소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본인을 비롯해 주변인 중에서 하루 단 30분이라도 땀이 날 정도로 운동을 했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심지어 당뇨병 환자도 혈당 관리를 위해 꼭 운동을 해야 한다는 의사의 권고에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것이 현실이다.

왜 이렇게 운동하기가 힘들까?

힘든 운동

우선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보다 하지 못할 사연이 더 많기 때문이다.
운동이 혈당 조절과 건강 유지에는 좋겠지만, 오늘은 비가 오니까, 미세먼지 때문에, 피곤해서, 약속이 있어서, 무릎이 아파서, 드라마를 봐야 해서... 등등 ‘운동을 못 하는’ 이유는 수십 가지가 넘는다.

또 운동은 ‘하는 맛’이 잘 안 난다.
밥 한 공기인 300kcal의 열량을 소비하려면 산책용으로 가볍게 걷기로는 2시간 30분, 약간 빠르게 걷기로는 1시간 30분, 계단 오르기로는 40분이 걸린다. 운동을 한다고 해도 소모되는 에너지가 적기 때문에 효과를 보려면 운동을 진짜 많이, 오래 해야 한다. 이것을 꾸준히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게다가 격렬한 운동을 한다고 해도 혈당 조절이 잘 안 되는 사람은 오히려 혈당이 더 올라갈 수도 있다.

운동을 하고 나면 배가 고파진다는 것도 문제다. 운동으로 소비한 칼로리는 얼마 되지 않는데, 바로 허기를 채우게 되면 절대로 체중이 줄어들 수가 없고, 체중감량으로 얻을 수 있는 혈당 조절 효과도 얻기 힘들다.

그래도 매일매일 혈당이 내려가는 게 한눈에 보이는 재미라도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이 또한 아니다. 운동은 시간, 강도, 종류 등에 따라 2~72시간 동안 급성으로 인슐린 감수성을 향상시켜 포도당 흡수를 촉진하여 혈당 조절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그렇지만 혈당 조절에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하지 않기 때문에 현실적으론 이런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그래도 운동 must go on, 당뇨 환자가 운동을 꼭 해야 하는 이유

힘든 운동

대한당뇨병학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적어도 일주일에 3일 이상, 숨이 조금 찰 정도의 운동 강도로 하루에 30~60분 이상 운동을 하라고 조언한다. 당뇨병 환자가 반드시, 꾸준히 ‘운동을 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쉽게 피로해지는 당뇨인에게 운동은 전신 건강을 좋게 하여 삶의 활력을 불어넣고, 당뇨 합병증을 예방하며, 당뇨와 싸울 수 있는 힘을 주기 때문이다.

운동은 근력을 키우고 관절 기능을 좋게 하여 유연성을 높이고 균형감각을 유지하며 운동 범위를 넓게 하는 등 활발한 신체 활동을 돕는다. 또 뼈의 밀도를 높여 골다공증을 예방한다. 신체의 운동능력을 좋게 함으로써 각종 합병증을 동반하는 낙상사고도 미리 방지할 수 있다.

심폐기능을 단련하여 몸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할 수 있으며, 숙면에도 도움을 주어 피로를 줄여준다.

스트레스도 혈당을 올리는데, 꾸준한 운동은 스트레스를 완화해주며, 지친 마음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운동은 장의 운동성도 좋게 하여 당뇨병 환자에 빈번한 만성 변비 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소위 안 아픈 데 없는 당뇨인의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

그렇다면 당뇨인은 ‘어떻게’ 운동해야 할까

꾸준한 운동의 효과를 느끼려면 먼저 ‘운동’에만 의지해선 안 된다.
밥 한 공기를 먹고 2시간 30분을 걷는 것보다 밥 한 공기를 덜 먹는 것이 훨씬 쉽고 편하다. 즉 당뇨인은 혈당 관리를 위해 ‘약물요법’과 ‘식이요법’, ‘운동요법’을 나눠 생각하지 말고 하나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약 먹기를 놓치지 않듯이 식이조절과 운동을 반드시 같이해야 한다.

‘멀리 내다볼 줄’ 알아야 한다.
운동이 다음 날, 다음 주의 혈당을 획기적으로 줄여주지는 못하겠지만 운동을 꾸준히 지속하면 결국에는 ‘조절이 잘 되는 당뇨병’으로 만들 수 있다.

당뇨학회지에 실린 ‘운동이 당대사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중등도의 유산소 운동(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을 하면 근육에서 혈중 포도당을 많이 사용하면서 혈당은 일반적으로 감소하며, 인슐린 농도도 같이 감소하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저혈당이 잘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또 “한 번의 운동은 보통 24~72시간 동안 인슐린 감수성과 혈당을 호전시킬 수 있으며, 중등도의 운동을 한 번에 하든, 여러 번 나눠서 하든 총 운동 지속시간이 같다면 효과는 비슷하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잘 관리되지 않는 당뇨병은 푼돈에서 시작해서 집 한 채를 삼킨다는 말이 있다.
마침 운동을 시작하기 딱 좋은 계절이다. 이제부터라도 운동을 최우선순위로 두고 ‘운동의 맛’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Smart tag : 당뇨(인슐린비의존) 간·담낭·췌장

뉴스 작성자

김선희 사진

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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