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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뇌경색이 발생한 환자 중 심장에 선천적인 구멍(난원공)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중 고위험군에서는 심장의 구멍을 막는 시술을 시행하는 것이 약물치료보다 뇌경색 재발을 예방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심장의 난원공은 태아의 우심방과 좌심방 사이에 위치한 구멍으로 엄마 뱃속의 태아가 혈액을 공급받는 통로 역할을 한다. 출생과 동시에 자연적으로 닫히지만, 닫히지 않고 구멍이 심장에 남아 있는 경우를 ‘난원공 개존증’이라고 한다.

가슴에 하트가슴에 하트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김종성, 심장내과 송재관, 박승정 교수팀은 지난 2011년부터 7년간 난원공 개존증으로 인해 뇌경색이 발생한 환자 450명 중 고위험군을 선별해 심장 구멍을 막는 시술과 약물치료의 효과를 비교한 결과, 심장 구멍을 막는 시술이 뇌경색의 예방에 더 효과적임을 밝혔다.

연구팀은 2011년 9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총 1715명의 뇌경색 환자 중 경식도심장초음파(초음파가 장착된 내시경 기구를 식도를 통해 넣어 심장의 상태를 관찰하는 검사방법)를 통해 난원공 개존증이 발견된 450명의 환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고위험군으로 선별된 환자는 175명이었다.

그중 연구에 참여한 환자는 120명이었으며 60명은 난원공을 막는 시술을 받았고, 나머지 60명은 항응고제 등을 사용한 약물치료만 받았다. 약물치료를 받은 그룹의 평균 연령은 54세, 시술을 받은 그룹의 평균 연령은 49세였다.

연구팀은 경식도심장초음파 검사로 난원공의 구조와 기능을 평가해 △심장 구멍의 크기가 2mm이상이고 △심방중격에 동맥류가 발생했거나 △심방중격의 운동성이 활발한 경우 실제 뇌경색의 위험도가 높은 고위험군으로 분류했다.

고위험군 중 내과적 약물치료만 받은 환자들은 뇌경색 재발률이 13%로 나타났지만, 난원공을 막는 시술을 받은 경우 뇌경색이 전혀 재발하지 않았다.

난원공 개존증은 전체 인구의 약 25%가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으로, 적은 양의 혈액이 미세한 구멍을 통해 흐르므로 일상생활에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 대부분 질환이 있음을 모르고 살아간다.

그러나 우심방과 좌심방 사이에 있는 구멍을 통해 정맥혈의 혈전과 같은 찌꺼기가 동맥혈과 섞이면 뇌경색을 일으킬 수 있다. 젊은 연령층에서 원인이 불명확한 뇌경색이 발생했을 때 가장 큰 원인으로 난원공 개존증을 의심할 수 있다.

송재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뇌경색 재발을 막기 위해 난원공 개존증을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으로, 난원공 개존증의 치료 지침을 바꿀 중요한 결과"라며 “뇌경색의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고위험 난원공 개존증이 발견된 환자라면 난원공을 막는 기구 삽입 시술을 통해 뇌경색 재발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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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선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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