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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최근 일부 지역의 유치원, 학교와 주택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 가스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밝혀져 라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세먼지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라돈은 무엇이며, 생활 속에서 라돈 노출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보자.

물을 받고있는 컵에 붙은 방사능 표시물을 받고있는 컵에 붙은 방사능 표시

라돈이란 무엇이며 왜 위험할까?

암석, 토양 등에 포함돼 있는 우라늄과 토륨이 방사능 붕괴를 하면서 라듐이 만들어지고, 라듐이 붕괴하여 라돈과 같은 방사성 물질을 만든다. 라돈은 기체 상태로 대기 중으로 방출되거나 주변에 있는 지하수로 녹아 들게 된다.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노출되는 방사선의 85%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데, 이렇게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방사선의 약 48%가 라돈에서 만들어진다. 라돈은 무색, 무미, 무취의 기체로 그 존재를 직접 느낄 수는 없다.

이 라돈이 다시 방사능 붕괴를 하면 폴로늄과 비스무스라는 물질이 생성되고 최종적으로 안정된 물질인 납으로 변하는데, 이 물질들을 ‘라돈자손’이라고 한다. 라돈이 기체 상태인 것과는 달리 라돈자손은 입자 형태이며 반응성이 높아 미세먼지 등에 잘 달라붙는다. 따라서 우리가 숨을 쉴 때 몸 속에 들어와 폐포와 기관지에 달라붙어 각종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실내 라돈 농도, 왜 겨울에 더 높아질까?

겨울철에는 건물 아래 토양은 온도가 낮아지고, 건물 안은 난방으로 인해 온도가 높아져 토양과 실내 바닥의 온도 차이가 커진다. 이로 인해 커진 압력 차이로 인해 토양에 있던 공기가 실내로 들어오는 양이 다른 계절보다 많아지면서 라돈도 더 많이 실내로 들어오게 된다.

특히 겨울철에는 추위 때문에 환기를 자주 하지 않게 되어 실내에 있던 라돈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어려워진다. 결국 겨울철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실내로 들어오는 라돈의 양은 많아지지만 밖으로 빠져나가는 양은 줄어들기 때문에 실내 라돈 농도가 높아진다.

라돈은 흡연에 이은 폐암 원인물질

세계보건기구(WHO) 산하기관인 국제암연구소(IARC)는 라돈과 라돈자손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WHO는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폐암의 3~14%가 라돈에 노출되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라돈을 흡연에 이은 두 번째 폐암 원인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방사선에 노출된 폐 세포는 유전자가 손상되거나 안정성이 변하면서 결과적으로 폐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환경부는 “라돈자손이 방출하는 방사선 중에서도 특히, 폴로늄에서 방출되는 알파선이 폐암을 일으키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준다”며 “알파선은 투과력이 약해 몸 밖에 있을 때에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몸 안에 있으면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 1년 동안 폐암으로 사망하는 사람 중 10% 이상(약 20,000명)이 라돈과 라돈자손에서 방출되는 방사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라돈에 의한 폐암 발생 위험도를 연구한 결과, 우리나라 전체 폐암 환자 중 라돈 노출로 인한 경우를 12% 정도로 추정했다.

생활 속에서 라돈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라돈은 암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물질이지만, 막연한 공포심에 사로잡히기 보다는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라돈으로 인한 건강피해를 막기 위해 환경부는 생활 속에서 라돈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안내했다.

주기적인 환기는 필수

라돈을 줄이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환기’이다. 주기적인 환기를 통해 실내 공기 중에 라돈이 쌓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특히 라돈 노출에 취약한 겨울철과 오래된 주택에서는 환기를 더 자주 해야 한다.

바닥과 벽의 틈새 막기

집의 바닥이나 벽 등의 갈라진 틈을 확인하여 꼼꼼히 메워준다. 틈새를 막는 것만으로도 토양에서 집으로 들어오는 라돈의 양을 줄일 수 있다.

지하수는 끓이거나 잠시 두었다가 사용하기

지하수를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곳에서는 실내 창문을 열거나 환기 장치를 켜 둔 상태에서 지하수를 10분 이상 끓이거나 방치한 뒤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친환경 건축자재 사용

주택을 신축하거나 리모델링할 때 사용하는 벽과 천장의 마감재는 환경표지인증정보를 확인한다. 제품에 친환경마크가 부착되어 있다면 방사능 지수 기준을 통과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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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선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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