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질환·치료

소장의 말단부와 회장 등에 염증이 생기는 난치병 ‘크론병’이 발병하는 매커니즘의 일부가 규명됐다. 일본 오사카대 카야마 히사코 조교수(면역제어학) 연구팀이 쥐를 사용해 실험한 결과 비정상적인 면역세포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산과 만나면 장내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통을 느끼는 비만 여성복통을 느끼는 비만 여성

지속적인 복통과 설사가 주요 증상인 크론병은 10~20대에 발병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생활의 서구화로 지방 섭취가 늘어나면서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뚜렷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았다.

카야마 조교수는 면역세포 림프구의 표면에 나타나는 특수 단백질에 주목했다. 이 단백질이 나타나지 않은 비정상적인 림프구를 갖도록 한 쥐는 정상적인 림프구를 가진 쥐보다 회장의 염증이 심해졌다.

소장의 마지막 부분인 회장은 담즙산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쥐의 먹이로 담즙산을 흡착하는 ‘콜레스티라민'을 섞어 투여하자 염증이 억제됐는데, 이는 담즙산과 비정상적인 림프구가 닿지 않도록 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이 림프구에서 방출되는 것을 막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림프구에서 이 단백질의 기능이 저하돼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인간 역시 유사한 경로로 염증이 발생함을 추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카야마 조교수는 "이미 고지혈증 치료 약물로 사용되고 있는 콜레스티라민을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었던 크론병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과학잡지 ‘Immunit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박혜선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