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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원인을 모르는 폐고혈압으로 인한 말기 폐부전 상태에서 뇌사자 폐이식을 기다리던 딸에게 부모의 폐 일부를 각각 떼어 이식하는 생체 폐이식 수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폐이식팀은 말기 폐부전으로 폐의 기능을 모두 잃은 환자(여, 20세)에게 아버지(55세)의 폐 오른쪽 아래부분과 어머니(49세)의 폐 왼쪽 아래부분을 떼어 이식해주는 생체 폐이식에 성공해 현재 건강하게 회복중 이라고 밝혔다.

병원병원

딸을 살리려는 부모의 간절한 바람과 치료 성공을 위한 의료진의 집념이 만들어낸 이번 생체 폐이식의 성공은 국내에서 뇌사자 폐이식을 기다리는 300여 명의 말기 폐부전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폐는 우측은 세 개, 좌측은 두 개의 조각으로 이루어져 있다. 폐암 환자들의 경우 폐의 일부를 절제하고도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것처럼, 생체 폐이식은 기증자 두 명의 폐 일부를 각각 떼어 폐부전 환자에게 이식하는 것으로 기증자와 수혜자 모두 안전한 수술방법이다.

국내에서 뇌사자의 폐를 기증받기 위해 대기하는 평균적인 기간이 1,456일(2016년 국립장기이식센터)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폐이식팀은 합법이 아니지만 언제 사망할지 모르는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생체 폐이식 진행에 대해 지난 8월 병원 임상연구심의위원회와 의료윤리위원회를 정식 개최하고, 대한흉부외과학회, 대한이식학회에 의료윤리적 검토를 의뢰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또한 정부기관과 국회,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 대한이식학회에 보고해 화진씨를 위한 생체 폐이식 수술의 불가피성을 설득했다.

이번 수술은 직접 집도한 흉부외과 교수들 외에도 마취과, 호흡기내과, 심장내과, 감염내과 등의 교수진들과 간호사, 심폐기사까지 총 50여 명의 의료진들이 참여했다. 아버지의 우측 아래 폐와 어머니의 좌측 아래 폐가 각각 화진씨의 오른쪽과 왼쪽 폐로 이식되었다.

중환자실 집중치료를 받은 화진씨는 수술 후 6일 만에 인공호흡기를 떼고 일반병동으로 옮겨지는 등 현재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딸을 위해 폐의 일부를 기증했던 화진씨의 부모도 수술 후 6일 만에 퇴원해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수술을 집도한 흉부외과 박승일 교수는 “생체 폐이식을 국내 처음으로 성공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뇌사자 폐이식을 기다리다 상태가 악화되어 사망하는 환자들, 특히 소아환자들에게 또 다른 치료방법을 제시한 중요한 수술이다”라고 소감을 밝히고 “기증자 폐엽 절제는 폐암 절제수술의 경험으로 흔히 시행되는 안정성이 보장된 수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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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선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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