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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생고사리에 든 발암성 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려면 고사리를 삶거나 데친 뒤 물에 오래 담근 상태에서 물을 수시로 갈아줘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 연구팀이 가열, 물에 담가놓은 시간, 새 물 교환 횟수 등을 달리한 뒤 고사리에 든 발암성 물질인 프타퀼로사이드(ptaquiloside)의 검출량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나물나물

고사리에 자체 함유된 프타퀼로사이드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3군 발암성 물질로 분류한, 고사리의 대표적인 천연 독성물질이다. 특히 잎의 끝이 말린 어린 고사리에 가장 많다고 알려져 있다.

이 연구에서 생고사리를 5분간 가열하자 독성물질인 프타퀼로사이드의 검출량이 가열 전(생고사리 상태)보다 60% 가량 감소했다. 가열시간을 10분으로 늘리자 독성물질의 양이 66% 줄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가열 시간에 정비례로 독성물질이 제거되진 않았고, 가열 5분 이후엔 완만하게 감소했다”고 기술했다.

5분 가열한 고사리를 햇볕에 충분히 말린 뒤 12시간 물에 담가 놓자 독성물질의 양이 88% 줄었다. 5분 가열하고 건조시킨 고사리를 12시간 물에 담근 뒤 매 1시간마다 새 물로 갈아줬더니 독성물질 제거율이 99.5%에 달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고사리의 독성물질인 프타퀼로사이드는 열에 약하고 물에 잘 녹는 성질을 갖고 있다”며 “생고사리를 5분 정도 가열 뒤 추가적으로 물에 오래 담근 상태에서 새 물을 자주 갈아주는 것이 효과적인 프타퀼로사이드 제거법이란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에선 고사리가 채소로 널리 섭취되고 있으나 실제 프타퀼로사이드 중독사례나 환자 발생은 찾기 힘들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동양인은 고사리를 소량씩 간헐적으로 섭취하기 때문에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진다”며 “고사리를 장기간 또는 다량 섭취하면 독성이 유발될 수 있다는 것은 다수의 연구논문을 통해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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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선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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