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 환자들을 치료하다 보면 재발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을 상당히 많이 봅니다. 사마귀가 이렇게 자꾸만 재발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그것은 사마귀의 발생원인이 HPV라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입니다. 사마귀 치료를 받아 사마귀 조직이 없어졌다고 하더라도, 바이러스는 없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사마귀는 반복적으로 재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바이러스는 숙주세포에 기생하여 살아가야만 하는 감염성 입자입니다. 숙주세포에 기생하고 있을 때는 생물의 특징을, 기생하고 있지 않을 때에는 무생물성 특징을 보이기 때문에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적 존재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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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가 숙주세포에 감염되면 그 안에서 유전자 복제를 통해 숙주세포를 변형시키고, 새로운 바이러스를 만들어내어 숙주세포 밖으로 내보내게 됩니다. 복제하는 유전자의 종류에 따라 DNA바이러스와 RNA바이러스로 나뉘며, 감염되는 숙주세포의 종류에 따라 동물성, 식물성, 박테리아성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HPV는 Human Papilloma Virus의 줄임말로, 인간에게 감염되는 유두종바이러스(papillomavirus)입니다. 직경은 52~55나노미터, 외피가 없는 정20면체의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대표적인 DNA바이러스의 한 종류입니다.
사람에게 감염되어 다양한 형태의 사마귀, 곤지름, 자궁경부상피세포변형, 자궁경부암 등의 질환을 일으킵니다. 사람의 피부나 점막에 HPV가 감염되면, 그 세포 안으로 바이러스가 침입하여 DNA의 복제를 일으키게 되고 새로운 바이러스를 만들어냅니다. 그 과정 중에 피부나 점막의 세포가 변형되어 사마귀와 같은 이상변형 조직이 나타냅니다.
만약 사마귀 질환의 치료에서 사마귀 조직이 없애는 것에만 집중하고, HPV의 소멸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라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몸 속 어딘가 세포 안에 바이러스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잠재된 바이러스가 다시 활동을 시작한다면, 그 때가 바로 사마귀가 재발하는 때입니다.
사마귀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HPV 바이러스의 사멸이 필요합니다. 안타깝게도 바이러스를 직접 사멸시킬 수 있는 약은 현재 개발되지 못한 상태입니다. 바이러스를 없앨 수 있는 것은 오직 사람의 면역력뿐입니다.
우리의 세포 안에 바이러스가 침입하지 못하도록, DNA복제를 하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는 것은 우리 몸의 면역세포들입니다. 면역기능을 정상화시켜 면역세포가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을 때, 사마귀 질환 또한 재발하지 않고 완치할 수 있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유병국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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