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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곤지름은 성기나 항문에 생기는 사마귀 질환을 통칭하는 표현입니다. HPV(인유두종바이러스)의 감염이 발생원인이 되며, 성관계 등으로 전염이 잘 되는 편이기 때문에, 대표적인 STD(성매개감염병)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곤지름이 생기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서 끙끙거리며 고민만 하는 환자분들도 보게 됩니다.

특히 항문곤지름의 경우에는, 발생 원인이 항문성교 때문이라고 굳게 믿고 계신 분들도 있습니다. 아예 틀린 이야기는 아닐 수 있지만, 항문곤지름의 원인이 단지 항문성교 때문만은 아닙니다.

항문곤지름은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항문 및 항문 주위에 발생하는 곤지름입니다. 경우에 따라, 항문 안쪽의 조직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만, 대부분 항문 바깥쪽으로 발생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항문 주위의 피부는 다른 피부조직에 비해 굉장히 얇고 민감한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작은 자극에도 손상을 입기 쉬우며, 피부에 손상이 생기면 그 틈으로 바이러스의 침입도 쉬워집니다. 단순한 항문소양증을 비롯하여, 치질, 치루, 치핵 등의 질환, 변비나 설사 등으로 인한 항문 주위 조직의 열상 등의 증상을 가진 사람은 항문주위의 피부조직이 상당히 약해져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한 상태에서 HPV(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되게 되면 곤지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항문곤지름 있을 때 일생생활 속 주의사항

샤워기샤워기

첫째, 위생관리입니다. 항문은 대변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곳이기 때문에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노출되기가 쉽습니다. 많은 사람이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계십니다만 항문곤지름이 있는 사람이라면 위생관리에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배변 뒤에는 샤워기 등을 이용하여 물로 깨끗이 씻고, 잘 건조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배변 상태 관리입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과 같이 대변상태가 정상적이지 못하고, 변비나 설사가 자주 있는 분들은 특히 더 유의하셔야 할 부분입니다. 반복되는 변비는 항문 피부의 찢어짐을 일으킬 수 있으며, 만성적인 설사는 항문 피부 조직을 부식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둘 다 항문 주위조직의 손상을 유발시켜 바이러스의 감염을 용이하게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과 같은 연말 술자리가 많은 시기에는 음주로 인한 설사가 잘 발생할 수 있으니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곤지름 조직이 떨어지지 않게 신경을 쓰는 것이 필요합니다. 배변 후 뒤처리를 할 때 휴지로만 닦게 되면 곤지름 조직이 쓸리면서 떨어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생기지 않은 상태에서 조직이 손상을 입게 되면 바이러스가 주변으로 퍼지면서 곤지름이 악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니, 뒤처리 중 조직이 떨어지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이 좋습니다.

항문 곤지름 질환의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을 만드는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생활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치료회복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치료와 더불어 생활관리까지 잘 지켜서 빠른 회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유병국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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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국 노들담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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