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 기능이 저하되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꼭 필요한 호르몬 수치로는 FSH, LH, E2, AMH 등이 있다. 이 검사들은 난소 예비력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것을 바탕으로 초음파에서 관찰되는 동난포수(AFC) 그리고 환자의 증상을 조합하여 자연 임신 가능성, 보조생식술 성공률 등을 가늠하게 된다.

AFC(antral follicle count)는 동난포수를 의미하며 생리 시작 2-5일째 초음파로 난소를 보았을 때 난소 내의 난포 수가 동난포수인데, 난소 기능이 떨어질수록 난포수가 감소되고 보통 3-6개 미만의 동난포만 보이면 난소 기능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호르몬 측정은 FSH, LH, E2는 생리 3일 째의 수치를 기준으로 한다.

FSH(follicle-stimulating hormone)은 난포를 자극하는 호르몬으로 난자의 성숙을 유도하는 것이다. 월경 기간에는 2-13mIU/ml 정도였다가 배란기 직전에는 6-43.5까지 증가하였다가 배란 이후에 다시 감소하여 0.8-13.9 정도가 된다. 그런데 이 FSH는 50대가 되면 18.7-161까지 올라가는데 난소의 기능이 떨어져서 강한 자극을 해야 반응을 하기 때문이다.

즉, FSH가 높을수록 난소 기능이 떨어져서 반응을 잘 안한다고 볼 수 있으며 보통 40 이상이면 폐경 진단을 내리고, 높을 경우 과배란 유도 시에 난소의 반응 저하를 예측할 수 있다. 그리고 10 이상으로 상승되는 여성 역시 난소 기능 저하가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배란을 시키는 호르몬인 LH는 FSH와 비슷한 주기적 특성을 보이는데, 배란 전에는 0.8-13.0 정도로 낮게 측정되다가 배란 시에 높아져서 9.9-90.0까지 올라가며 배란이 끝나면 0.7-12.0 으로 떨어진다. LH의 경우에 FSH와의 농도 비교를 하여 3배 이상일 경우 난소 기능 저하에 의한 다낭성 난소증후군으로 진단한다.

estradiol로서 에스트로겐 3종류 중 하나로 배란 전에는 30-120pg/ml의 농도를 보이다가 배란 직전에 90-330, 배란 이후에는 65-180까지 떨어지는 패턴을 보인다. E2는 FSH와 함께 고려해서 판단하게 되는데 FSH 수치가 10이하더라도 E2가 70pg/ml보다 높으면 난소 기능이 저하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 정상치는 FSH 6-9, E2는 5 이하로 볼 수 있다.

AMH (anti-mullerian hormone)는 생리 주기와 무관하게 일정해서 언제나 측정 가능한 수치다. 이것은 난포의 과립막 세포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으로 여성의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난포의 수가 감소되면 그 수치도 감소된다. AMH는 난자의 양을 측정하지만, 난자의 질과는 무관하다. 난자의 질은 나이와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으므로 AMH는 나이를 고려해서 파악해야 한다.

1. 40세 이상 또는 다른 저반응의 위험
2. 저반응의 기왕력 (배란유도로 채취난자 수 3개 이하)
3. 난소 예비력 검사 이상 (AFC<5-7개 혹은 AMH<0.5-1.1ng/ml)

위 사항 중 2개 항목 이상을 충족하는 경우에는 보다 적극적인 난소 기능 강화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흔히 자궁이 차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것은 자궁의 기능이 떨어져 있다는 것과 같은 의미로 볼 수 있다. 체온이 떨어지면 면역력이 떨어지듯이 자궁 온도를 올려주는 치료는 자궁 건강에 중요하다. 그래서 한의학에서 난소 기능 저하를 치료할 때는 따뜻한 약재를 위주로 한약을 쓰고 왕뜸 치료와 같은 온열 치료를 많이 쓴다.

한방에서는 난소 기능 저하와 같은 생식 능력 저하를 신음허, 신양허라는 변증을 통해 치료하고 있다. 특히 월경량 감소, 경부 점액 감소, 발 시림, 추위를 많이 타는 것, 어두운색 월경혈 등의 증상이 있고, 난소 기능 저하를 나타내는 수치들을 보일 때 한의학적인 생식 능력 회복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도움될 수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배광록 (한의사/한방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