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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콘딜로마(곤지름)는 흔히 성병의 한 종류로만 생각하여 병에 걸린 것 자체를 부끄러워하거나 숨기고, 그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는 환자들이 많은 것 같다. 그 탓인지 배우자나 약혼자에게 자신이 치료받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려는 경향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

콘딜로마는 성매개감염질환(STD)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콘딜로마가 발병하게 하는 원인은 HPV라는 바이러스로, 콘딜로마는 꼭 잘못된 성관계로만 감염되는 질환은 아니며 목욕탕, 수영장 등 감염경로는 상당히 다양하다. 따라서, HPV에 감염되었다는 사실은 전혀 죄책감을 가질 일이 아니라는 것을 먼저 말해두고 싶다. 또한, 콘딜로마가 성 매개성 질환이기 때문에 배우자나 약혼자들에게도 전염을 시킬 수 있다는 사실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고민하는 표정의 남성고민하는 표정의 남성

HPV는 인유두종바이러스라고 하는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데, 유전자의 형태에 따라 그 종류가 150~200여가지로 추정되고 있다. 많은 종류의 바이러스 유형 중에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HPV를 통칭하여 고위험군 HPV라고 부른다. 그 외에 암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HPV는 저위험군 HPV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HPV16, HPV18, HPV52 등이 고위험군에 속하고, HPV6, HPV11 등은 저위험군에 속한다.

콘딜로마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논문인 [Human Papillomavirus genotype distribution in external acuminate condylomata : a large french national study(Oxford journal, 2008)]에 따르면, 총 423 명의 조사 대상 중에, 33%인 139 케이스에서 1개 이상의 고위험군 HPV 유전자형이 검출됐다고 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214명 중 40%에 해당하는 87명이 1개 이상의 고위험군 HPV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고위험군의 HPV는 여성에게는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남성에게는 음경암, 항문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검사결과, 저위험군의 HPV가 발견되었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만약 고위험군의 HPV가 발견되었다면, 치료 및 관리에 있어서도 더욱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위 논문의 연구결과만 살펴보아도, 콘딜로마 환자들에 있어서 남자는 25%, 여자는 40%의 확률로 1개 이상의 고위험군 HPV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콘딜로마에 걸린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숨기는 것은 오히려 치료에 방해가 될 뿐이다. 본인이 어떤 유형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는지 확인하고, 배우자나 약혼자에게도 전염이 되지 않았는지 확인하여 상황에 맞게 대비할 필요가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유병국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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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국 노들담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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