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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어떤 병이든 육체적·정신적으로 고통을 겪기 마련이지만 힘든 치료과정을 이겨내고 완치가 된다면 그보다 행복한 순간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유방암 환자의 경우에는 완치가 되었다고 해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 치료를 위해 유방을 절제했기 때문에 상실된 가슴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또 한번 유방재건이라는 큰 수술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여성의 가슴여성의 가슴

유방암이 발병하여 어쩔 수 없이 유방을 절제했다면 유방재건술 여부는 철저히 환자에게 선택권이 주어진다. 하지만 이 선택권 또한 반갑지만은 않다. 유방암을 앓는 동안 함께 고생한 가족들의 의견도 배제할 수 없고, 환자 본인도 유방재건을 선뜻 하기에는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큰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목숨을 건졌으니 가슴이 없어도 괜찮다’, ‘또 한번의 큰 수술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말은 위로 대신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그들의 가슴에 꽂힐 뿐이다. 환자의 마음은 헤아리지 못한 채, 목숨과 상관 없는 수술이니 불필요하다고 치부해 버리는 것은 유방재건이 단순히 미용적 성형수술이라는 그릇된 인식에서 비롯된 판단이다.

실제로 유방암을 앓은 여성들이 유방재건술을 결심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남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여자의 상징인 가슴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심리적 요인 때문이다. 한쪽 가슴만 절제한 경우 비대칭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합병증이나 타인의 시선 보다는 유방 상실로 인한 허탈감, 우울증 등 여자이기 때문에 겪게 되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더 심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방재건술은 철저히 환자 본인의 입장에서 진행되어야 한다. 수술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물론, 어떤 방법으로 수술을 해야 본인에게 적합하고 만족도가 높을지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유방재건술은 크게 보형물과 자가조직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나뉘는데, 어떠한 수술법을 원하는지 환자의 선호도가 중요하다. 하지만 방사선치료 여부나 살성, 체질에 따라 원하는 방법으로 수술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보형물과 자가조직은 각각의 장단점이 명확하기 때문에 이를 잘 숙지하고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보형물을 이용한 유방재건은 조직확장기를 가슴 근육 아래 삽입해 2~3개월 동안 피부를 늘려준 후 보형물을 삽입하는 방법이다.

보형물은 자가조직 재건보다 흉터가 적게 남고 모양이 자연스러우며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보형물 삽입에 거부감이 있거나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근육과 피부가 늘어나지 않아 불가능할 수 있다.

자가조직을 이용한 유방재건은 주로 등살과 뱃살을 절제하여 유방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자가조직은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에게 가장 일반적이고 안정적인 수술방법이지만 흉터가 길게 남는 편이고 그만큼 회복기간도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이렇게 유방재건 수술법을 정확히 파악하고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기능적인 면과 미용성을 동시에 충촉해야 하기 때문이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상실된 가슴을 복원함으로써 어깨 및 허리의 통증을 완화하는 등 기능적인 면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슴의 크기, 유륜의 모양 등 양쪽을 비슷하게 재건하는 미용적인 면도 아주 중요하다.

유방재건술은 없는 가슴을 만들어내는 것에서 더 나아가 아름다운 가슴을 통해 잃어버린 여성성과 자신감을 되찾아 주는 유의미한 수술임을 다시 한번 기억해야 할 것이다.

<글 = 더성형외과 옥재진 원장 (성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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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재진 더성형외과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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