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화장품 광고에 AHA, BHA 계열이라는 단어가 참 많이도 나온다. 많은 기초화장품 라인에 함유되어있는 성분이고, 여기저기 나오는 단어이긴 한데 어떤 효능이 있는지, 내 피부 타입에 맞는 건지, 어떤 제품을 써야 하는지는 정확히 알기 어렵다.
AHA와 BHA는 피부 각질제거에 사용되는 유기산을 이른다. 쉽게 말하면 산성 성분을 이용하여 단백질로 구성된 각질을 벗겨낼 목적으로 많은 화장품에 함유되는 성분으로써 화학적 각질제거법이라고 보면 된다.
얼굴에 팩을 하는 여성들
AHA는 수용성 성분으로, 각질제거와 피부 보습 효과가 있고, 이를 고농도로 사용하면 박피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HA는 지용성 성분으로 피부 표피의 각질을 제거하면서 모공 속으로 침투해 모공 안쪽의 피지와 각질을 녹여내는데, AHA보다는 순하여 염증을 낮춰주고 진정 효과를 같이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고농도로 사용한다고 해도 AHA처럼 각질을 세게 제거하는 박피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좁쌀여드름과 같은 성인여드름이 많이 올라오거나, 화장을 많이 하는 경우에 각질을 주기적으로 제거해주면서 관리를 해줘야 한다는 선입견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우리 몸의 모든 주기들이 빈발하거나 희발해서는 안 되는 것처럼 건강한 피부의 턴오버는 28일 정도로, 즉 4주가 되면 각질 세포가 자연스럽게 탈락해야 한다.
그러나 이 주기를 지나고도 각질층이 두텁게 붙어 탈락하지 않아 문제가 생긴 경우에는 AHA나 BHA로 각질을 제거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피부가 맑아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표피가 한 꺼풀 벗겨져 아래층 표피 세포가 노출된 상태이기 때문에 피부가 민감해 지니 자외선차단제를 잘 발라 외부자극에 피부를 특히 더 보호해야 한다.
따라서 뾰루지 같은 피부 트러블이 잦은 예민한 피부를 가졌거나 피부 장벽이 얇거나 지루성피부염이 있는 경우에는 자극성 피부염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BHA의 경우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살리실산 중독을 유발할 수 있으니 최대 배합이 2%가 넘지 않는 선에서 사용해야 한다.
BHA제품으로 각질을 제거할 경우 백화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아스피린과 같은 살리실산 계열이기 때문에 아스피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환자에 경우 BHA의 도포 역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AHA도 마찬가지로 5%의 저농도에서 시작하여야 하며 10%는 장기간 사용할 시 과도한 각질의 제거로 오히려 피부가 건조해 질 수 있으니 이를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샘플을 먼저 사용해보고 별다른 이상반응이 없는지 확인하거나 피부전문가에게 피부 타입에 관하여 먼저 문의를 한 뒤에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저농도의 제품을 사용하여 알레르기 반응이나 부작용이 없는지를 확인하면서 전문가와 상의하면서 농도가 높은 제품으로 옮겨가며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글 = 하늘체한의원 압구정본점 최형석 원장 (한의사)>
<저작권©언론사 하이닥,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