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다. 무엇이든 많이 아는 만큼 더 넓고 깊게 볼 수 있는 법이다. 현재 가슴확대수술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말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물론, 가슴확대수술에 대해 보다 정확하게 알고 있는 성형외과 전문의의 진단과 판단을 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스스로 다양한 정보를 찾아보고 고민해 보는 것 또한 아주 현명한 방법이다.

가슴확대수술을 하기 전에 선택해야 하는 것은 ‘보형물의 종류’와 ‘절개방법’, ‘삽입 위치’의 3가지이다. 보형물의 종류는 아주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물방울형 보형물과 라운드형 보형물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물방울형 보형물은 하방으로 볼륨의 비율이 몰려 있어 진짜 가슴 모양과 가장 흡사하며, 라운드형 보형물은 촉감이 부드러워 누웠을 때도 자연스러운 모양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과거에는 식염수가 채워진 보형물을 많이 이용하였으나 단단한 느낌 때문에 촉감이나 모양을 중시하는 요즘에는 코히시브젤(물방울형·라운드형 보형물)이 더 많이 쓰이는 추세이다.

보형물의 종류와 함께 가장 결정하기 힘든 것이 바로 절개방법이다. 절개방법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그중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이 겨드랑이 절개법과 가슴 밑 절개법이다. ‘겨드랑이 절개법’은 절개 흉터가 겨드랑이 주름에 가려 거의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미혼여성이 선호하는 방법이지만, 수술 직후 팔을 쓰는 것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고 다른 절개방법에 비해 회복이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이와 함께 ‘가슴 밑 절개법’도 많이 쓰는 방법이다. 가슴 바로 아래를 절개하기 때문에 수술시간이 짧고 통증이나 출혈이 적으며 그만큼 회복이 빠르다. 가슴이 처진 여성에게 적합한 방법이지만 누웠을 때 흉터가 보일 수 있으므로 꾸준히 흉터 관리를 해줘야 한다. 이 외에 ‘유륜 주위 절개법’은 재수술이나 흉곽이 기형인 여성에게 적합하다. 유륜의 짙은 색에 가려져 흉터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유륜이 작을 경우에는 이 방법으로 수술하는 것이 힘들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배꼽 주위 절개법은 배꼽에 절개를 넣고 내시경을 사용하여 박리하는 방법으로 흉터가 보이지 않는 것이 큰 장점이지만 코히시브젤(물방울형·라운드형 보형물) 시술이 불가능하므로 식염수 보형물로만 시술할 수 있다는 한계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보형물의 삽입 위치도 정확히 알아 두는 것이 좋다. 이 또한 3가지 방법이 있는데, 이중평면(듀얼플레인) 삽입법, 근육밑 삽입법, 유선 밑 삽입법으로 나눌 수 있다. ‘이중평면(듀얼플레인) 삽입법’은 보형물 일부는 근육 밑에, 일부는 유선조직 밑에 위치하게끔 하여 대흉근의 가슴 밑 주름선을 조절해 주는 수술법으로 자연스러운 가슴 모양이 가능하다. ‘근육 밑 삽입법’은 대흉근 가슴 근육 밑에 보형물을 삽입하는 방법으로 유선조직과 보형물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출산 후 수유에도 지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자연스러운 촉감과 모양을 가질 수 있어 선호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가슴 조직과 근육이 동시에 팽창되기 때문에 통증을 느낄 수 있으며 회복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유선밑 삽입법’은 대흉근 위쪽에 있는 유선조직 아래에 보형물을 삽입하는 방법이다. 근육 팽창이 생략되기 때문에 수술이 간단하고 통증이 적지만 가슴조직이 부족한 사람이 이 방법으로 수술하게 되면 보형물이 만져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가슴이 벌어지거나 처진 경우에 효과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한 가지 유념해야 할 점은 내가 원하는 방법과 전문의의 진단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가슴의 모양이나 살성에 따라 보형물과 삽입 위치가 결정되고, 회복 기간이나 직업까지도 고려하여 절개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특수한 경우에는 적합한 보형물이나 수술방법이 한 가지로 정해질 수 있지만, 대개는 본인에게 적합한 두 가지 이상의 방법이 제시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에 보형물과 절개방법, 삽입 위치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알고 있다면 내가 선호하는 방법과 전문의의 진단이 명확하게 합의되어 더욱 만족스러운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글 = 더성형외과 옥재진 원장 (성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