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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피부에 진물이 잡혀있고 위로 불긋하게 올라온 경우에 으레 여드름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내버려두었더니 자꾸 범위가 넓어지고, 짜보면 피지 덩어리는 안 나오면서 진물만 흐른다면 성인여드름이 아닌 사마귀 질환인지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여드름이 여드름균에 의한 염증성 질환이라면, 사마귀는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성 질환이므로, 이 둘은 근본적으로 발병 원인부터 완전히 다른 질환이라고 볼 수 있다. 병리 조직 검사상 표피의 증식이 있고 표피 상부에 바이러스에 의해 변형된 각질형성 세포들이 관찰되어 사마귀를 확진할 수 있으나 대개는 의사들의 육안으로도 병변의 감별이 가능하다. 사마귀는 유두종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질환으로써 감염 바이러스의 유형에 따라 보통, 족저, 편평, 음부 사마귀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그중에서 여드름과 가장 유사한 형태를 띠는 것은 편평사마귀이다.

고민하는 여성고민하는 여성

편평사마귀는 표면이 편평한 작은 구진으로 나타나며 때로는 각각의 구진들이 합쳐져 불규칙한 형태를 띠기도 한다. 표면이 솟아 있지 않고 살색 혹은 갈색의 편평한 구진 형태를 이루기 때문에 일반인이 구분하기에는 화이트헤드와 헷갈릴 수도 있다. 주로 이마와 구순주위에 많이 생기기 때문에 여드름이 호발 하는 장소와 비슷하여 이 또한 감별이 어려울 수도 있다. 딱히 가렵거나 하지도 않아서 피부를 주의 깊게 보지 않는다면 언제부터 생성이 됐는지조차도 기억이 안 날 수 있으며, 어느 정도 병의 진행이 있고 나서야 여드름으로 오인하고 잘못된 치료방법을 좇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그러나 두 질환이 엄연히 다른 만큼, 감별할 수 있는 포인트는 명확하다. 사마귀의 경우, 주로 사람의 손을 통하여 감염되어 잠복 기간을 갖기도 하기에, 손이나 기타의 다른 외부 자극이 가해지면 진물이 나서 근처로 번지기가 쉽다. 반면에, 구진성 여드름 이후 진행되는 화농성 여드름은 염증이 진행된 여드름이기 때문에 모공 안쪽에 막혀있는 피지를 관찰할 수 있고, 제대로 압출하지 않으면 붉은 여드름 자국이 남게 된다. 따라서 구진이 터진 뒤에 피지가 빠지지 않으면서 누렇거나 투명한 진물만 흘러나오고, 붉은 여드름 흉터를 남기지는 않은데 주변으로 같은 구진들이 퍼지듯이 확산한다면 사마귀인지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또한, 피지선이 모공 안에 존재하기 때문에 좁쌀여드름의 경우 중심부에 모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사마귀의 경우 각질화된 덩어리로 존재하기 때문에 사마귀 몸체 안에 모공을 발견하기 어렵다.

질환의 발병은 우리 몸의 음양 조화가 깨져서 나타난 것이기 때문에 여드름과 사마귀 두 질환 모두 몸의 밸런스 유지를 통해서 근원적인 치료법이 필요하다. 정확한 질환의 감별이 치료의 첫걸음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내 피부의 문제를 진단하여 올바른 해결책을 강구하도록 해야겠다.

<글 = 하늘체한의원 압구정본점 최형석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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