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친구들이랑 스키장에 갔다가 생긴 일입니다. 보드를 타고 내려오던 중 뒤에서 빠른 속도로 내려오던 사람에게 부딪혀 넘어지면서 슬로프에 머리를 부딪쳤습니다. 그나마 머리가 땅에 닿기 전에 순간적으로 손으로 뒤통수를 감싸서 머리와 바닥이 직접 부딪히는 것은 피했습니다.
머리를 부딪친 후 바로 일어나서 그 사람한테 한마디 한 것은 기억나지만, 리프트에서 내려서 충돌하기 전까지와 충돌 후 제가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는 것이 기억이 나지 않는데 따로 검사를 받아봐야 할까요?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남자
A. 뇌실질 내 출혈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지만, 반복되어 머리에 가해진 충격으로 뇌조직의 손상을 입을 수 있는데 이를 뇌좌상(cerebral contusion)이라고 합니다. 증상은 충격의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두통, 의식혼돈, 졸음, 어지럼증, 의식소실, 오심, 구토, 경련, 실조증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기억력 저하, 시야 장애, 언어, 청각, 감정조절, 생각의 어려움 등을 호소할 수도 있으며, 매우 장기간 반복된 복싱선수의 두부외상으로 파킨슨 증세를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질문자님에게 생긴 뇌좌상 직후 전향성 기억상실의 경우 뇌 손상 없이도 발생할 수 있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기억저하가 지속한다면 반드시 뇌 촬영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상으로 인한 두통은 항상 주의해야 합니다. 외상 직후보다 이후에 지연성 뇌출혈 등으로 증상의 악화를 보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두통, 어지럼증, 시각장애가 지속한다면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와 상의하시길 바랍니다.
<도움말 = 하이닥 신경과 상담의 이종문 (신경과 전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