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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초등학생들에게 치과에서 치료하는 병을 말하라고 하면, 십중팔구 “충치” 즉, 치아우식증을 이야기할 것이다. 어르신들에게 요사이 치과에서 치료받으신 질환을 여쭈어 보면, 대다수가 풍치라고 불리는 잇몸질환을 말씀하신다.

소위, 치과의 3대 질환은 치아우식증, 잇몸질환, 그리고 부정교합을 언급하곤 한다. 요사이는 일반인들의 덴탈아이큐라고 불리는 치아에 대한 지식과 관리가 매우 뛰어나서 치아우식증의 조기치료와 꾸준한 잇몸치료를 통해 치아를 건강하게 사용하시는 분들이 대다수이다.

게다가 치아교정 또한 대중화되어서 많은 부정교합환자가 교정치료를 통해, 아름다운 미소와 건강한 치열을 찾고 있다. 이렇듯 치아관리를 잘하는 분들도 간혹 운이 좋지 못하면, 한순간에 치아가 망가지는 일을 종종 겪게 되는데, 그 대표적인 이유가 치아균열 증후군이라고 불리는 치아에 금이 가는 증상 때문이다.

균열균열

치아균열 증후군(Tooth crack syndrome)은 말 그대로, 치아에 균열 즉, 금이 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 병이 생기는 이유는, 치아에 과도한 힘이나 압력이 가해졌을 때 주로 생기게 된다. 치아우식증을 치료한 금인 레이나 아말감 등의 크기가 너무 커 잔존치질에 쐐기 역할을 장시간 했다면, 치아균열 증후군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이전에 치과 치료를 받지 않은 치아에서도 치아균열이 생길 수 있는데, 그 이유로는 과도한 저작력과 이갈이 등을 들 수 있다.

치아균열 증후군은 저작력이 크고,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서 특히 많이 일어나고, 기대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이러한 질환으로 고통받는 분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갈이의 경우, 자면서 무의식중에 치아를 갈면, 일반적으로 씹을 때 치아게 가해지는 힘보다 3~4배 이상 강한 힘이 가해지므로, 당연히 치아가 닳거나 금이 갈 가능성이 커진다. 치아의 구조는 뼈와 달라서 파절이나 균열이 일어나면, 회복하지 못하고 내버려두면, 유리의 금이 진행하듯 균열이 심해진다.

치아균열 증후군의 증상은 주로 음식물을 섭취할 때 예리한 통증을 느끼는데, 그 이유는 균열된 틈이 저작압등의 힘으로 더욱 벌어져 신경(치수)까지 자극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증상이 반복되면, 누구나 치과에 내원하여 치료를 받게 되는데, 대부분이 부정기적으로 가끔 통증을 느끼다 마는 경우가 많으므로 치과에 내원하였을 때는 이미 진행이 상당한 경우가 많다.

치아균열 증후군은 증상의 재현이 어려워서 치과에서 진단하기 가장 까다로운 질환 중의 하나인데, 전기 치수검사나 염색검사, 광조사 검사 등으로 조심스럽게 확진한다. 치아 균열 증후군으로 진단이 되면, 겉으로 보기에 멀쩡해 보이는 치아라고 반드시 금관(Crown)을 이용하여 씌워주어야 한다. 이를 씌우는 이유는 금이 벌어지는 것을 막고, 균열이 더 진행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이를 씌우는 것만으로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신경치료라고 불리는 근관치료를 통해 통증을 없앤 이후에 이를 씌우는 것이 일반적이다.

치아균열 증후군은 균열의 위치와 정도에 따라서 치료의 예후가 좌우되는데, 만일 치아의 뿌리까지 금이 진행되었다면, 뿌리 주변에 염증이 소실되지 않아서 통증이 심하므로, 치아를 발치해서 해결해야 한다. 멀쩡해 보이는 치아를 발치까지 해야 하는 극단적인 상황을 만들 수 있는 치아균열 증후군을 막는 방법은 치아에 가해지는 과도한 압력을 줄이는 것이다.

오징어 등의 단단하고 질긴 음식의 섭취를 자제하고, 이를 악무는 습관이나 잘 때 이를 가는 습관이 있다면, 치과 진료를 통해 치아를 보호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만일 치아가 이유 없이 시큰거리거나 예리한 통증을 느꼈다면, 증상이 없어졌다고 하더라고 이른 시일 내에 치과를 방문하여 적절한 처치를 받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글 = 서울퍼스트치과 정현성 원장 (치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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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성 서울퍼스트치과의원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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