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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직장인 A씨(39세, 여)는 1년 전부터 생리 때마다 심한 통증을 느꼈다. 생리통 자체도 심하지만 화장실을 갈 때 항문이 빠질 듯한 통증이 갈수록 심해졌다. 산부인과 검사를 받아본 김 씨는 자궁 내막 세포가 난소에서 혹으로 자란 자궁내막성 물혹과 다발성 자궁근종 진단을 받았다. 김 씨의 주치의는 “다행히 주변 조직과 유착 전에 종양을 떼낼 수 있다”며 “치료를 받고 나면 통증이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부정기 출혈에 장기 압박까지

자궁질환 위험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09년 23만 6,680명이었던 자궁근종 진료 인원은 매년 5.5%씩 증가해 2013년에는 29만 2,805명을 기록했다. 자궁 평활근에서 유래되는 양성종양 자궁근종은 자궁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자궁 질환이다.

발생하는 위치가 폭넓은 데다가 크기도 다양해 발생 빈도가 높다. 이 밖에도 자궁 내막 조직이 자궁벽으로 파고 들어가 생기는 자궁선근증, 자궁 내막 조직이 난소나 자궁 인대 등에 비정상적으로 위치해 생기는 자궁내막증 등이 여성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배를 가리고 있는 여성배를 가리고 있는 여성

자궁에 문제가 생기면 생리양이 많아지거나 부정기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만성 빈혈이나 무기력증을 야기하고 수족냉증, 두통, 피부 트러블 등 다양한 합병증을 몰고 온다. 김 씨와 같이 자궁 내막을 파고든 이상 조직이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이상조직은 다른 조직과 유착해 수술을 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근종, 선근증 등이 주변 장기를 압박하기도 한다. 요관이 압박되면 자주 소변을 보거나 아예 소변을 보지 못하게 되고,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소변이 정체돼 요로폐쇄로 인해 소변 생성 기능이 위축되는 수신증이 발생한다.

직장이나 대장이 압박을 받으면 변비나 소화불량이 생긴다. 드러나게는 배가 나오고 식욕이 떨어지며 이로 인한 전반적인 삶의 질 저하가 불가피하다. 혈관을 압박해 혈관계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대정맥이나 좌골정맥을 눌러 다리가 붓는 부종은 정맥류로 발전할 수 있으며, 드물지만 동맥과 정맥이 연결되는 문합작용으로 인해 호흡곤란이 일기도 한다.

◆ 정기검진으로 미리 치료하면 ‘안심’

자궁 질환은 소화기관, 배설기관, 혈류기관 등 전방위적인 신체기관에 영향을 미쳐 기능을 저하시키고 합병증을 유발한다. 악성종양, 즉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조기대응을 통해 얼마든지 이 같은 불편함 혹은 위험성을 극복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진과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자궁 질환은 초음파, MRI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크기, 상태, 위치에 따라 치료 방법은 달라진다. 근종이나 자궁의 크기가 유지된다면 추적관찰을 하며 약물요법을 통해 여성호르몬을 조절한다. 자궁절제술, 복강경 등의 수술적 방법도 있지만 자궁근육을 약화시킬 수 있고 미혼여성의 경우에는 심리적인 부담도 적지 않았다. 다행히 최근에는 치료적 방법이 다각화 되어 초음파를 이용해 흉터나 마취 걱정 없이 자궁질환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고강도 초음파 치료 기술인 하이푸(HIFU, High Intensity Focused Ulterasound) 시술은 인체에 무해한 초음파로 절개 없이 병변을 제거할 수 있다. 인체에 사용 가능한 초음파가 적용되고, 전신마취나 절개로 인한 흉터 부담도 없다. 무엇보다 수술 다음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해 용이하다.

<글 = 청담산부인과외과 김민우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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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 청담산부인과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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