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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 직장인 A씨(여, 28세) 씨는 얼마 전 건강검진에서 4cm 자궁근종이 발견됐다. 걱정되는 마음에 직장 동료들에게 질환 이야기를 꺼냈다가 민망한 반응에 당황했다. 미혼이고 결혼도 생각해야 되는데 흠이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섰고, 부모님께는 말도 꺼내지 못했다. 주변의 시선 때문에 자궁근종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 가는 것도 망설여졌다.

◆ 오해1. 자궁근종, 자궁선근증이 문란해서 생겼다고?

자궁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는 경우 일부에서는 자궁근종이 성관계와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의 40% 정도에서 발견될 만큼 흔한 질환이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평활 근육층에서 근육 세포가 증식해 생기는 혹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자궁근종과 성관계는 전혀 상관이 없으며, 이러한 오해가 생긴 것은 자궁경부암과 구분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다.

고민하는 여자고민하는 여자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경부에 생기는 암이다. 자궁경부는 볼트 모양으로 생긴 부위로 자궁 경부의 일부가 질 상부로 돌출해 있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와 관련이 있는 질환으로 여러 종의 HPV바이러스 중 16, 18형과 연관되어 있으며, 인유두종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주요 경로가 성관계라고 알려져 있다.

첫 경험 이후 2년이 지나면 60%, 일생 동안 80% 정도에서 감염의 위험이 따를 수 있으므로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파트너 역시 건강관리 차원에서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자궁경부암과 인유두종바이러스는 백신을 통해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 오해2. 자궁근종 있을 때 한약 먹으면 근종이 커진다?

한약을 복용하면 자궁근종이 커진다는 오해를 하는 경우가 있다. 한의사의 처방에 따라 복용할 경우 자궁근종에 크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 한약과 자궁근종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생긴 부분은 처방 없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한약 또는 건강원 등에서 판매하는 건강보조약제가 다량 함유된 경우다. 이를 잘못 복용하면 자신의 체질과 맞지 않아 자궁근종뿐만 아니라 여러 부작용을 나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치료용 한약을 복용해야 한다면 건강검진을 통해 자궁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지 확인 과정을 거치면 된다.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는다고 알려진 녹용은 자궁근종에 해롭다고 알려져 있지만 소양인 체질에는 해롭고, 태음인 체질에는 이로울 수 있다는 주장도 일부 있으므로 한의사와 충분히 상담한 후 결정할 필요가 있다.

◆ 오해3. 재발되는 자궁근종, 버티는 게 상책?

자궁근종은 생리혈 과다, 생리통, 빈혈 등의 여러 가지 증상을 동반하거나 임신, 유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한 거대해진 근종이 장기를 누르면서 다른 증상까지 동반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자궁근종의 크기가 클 경우 자궁적출을 권했지만 결혼의 연령이 높아지고 20~30대 젊은 층에서 자궁근종, 자궁선근증의 발병이 증가하면서 자궁을 절제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커졌다.

젊은 여성들의 경우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왕성하기 때문에 폐경 전까지 자궁근종이 다른 위치에 또 발생할 수 있으므로 최대한 자궁 손상 없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후에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꾸준히 관리해주면 자궁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절개 없이 고강도 초음파로 근종을 제거하는 하이푸 시술이 시행되고 있으며, 가임기 여성의 치료 후 임신과 자연분만이 가능해졌다.

<글 = 청담산부인과외과 김민우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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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 청담산부인과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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