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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겨드랑이 냄새, 즉 액취증은 동양인보다 서양인에게서 더 많이 발견된다. 이는 거의 상식처럼 잘 알려져 있는 이야기다.

동양인이 서양인에 비해 겨드랑이 냄새가 덜 나는 까닭은 식생활이 크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적으로 서양인은 육류나 유제품 중심의 식생활을 해 왔고, 전체적으로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식생활을 하고 있는 반면, 동양인은 쌀을 주식으로 채소와 해산물을 많이 섭취해왔다. 액취증 발생률의 차이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액취증은 유전되기 때문에(부모 모두 액취증이라면 자녀가 액취증이 될 확률은 80%, 한쪽 부모만 액취증인 경우 자녀가 액취증이 될 확률은 50%), 조상 대대로 액취증을 유발하는 식품을 섭취해온 서양인이 당연히 동양인에 비해서 액취증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겨드랑이에 땀억제제를 바르는 남성겨드랑이에 땀억제제를 바르는 남성

서양인이 주로 먹는 동물성 지방 위주의 식사를 즐겨 하면 피지선의 활동이 활발해져, 결과적으로 겨드랑이 냄새의 원인이 되는 아포크린땀샘이 발달하게 된다. 또한, 동물성 지방에 포함된 불포화 지방산은 액취증 특유의 시큼한 냄새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류에는 동물성 지방 외에 단백질도 많이 포함돼 있는데, 이 또한 겨드랑이 냄새를 유발하는 주범이다. 왜 그럴까? 단백질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발한 작용이 촉진된다. 단백질은 간에서 분해될 때 다른 영양소에 비해 약 5배의 열에너지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열이 땀의 원인이 되므로 육류 등 단백질 섭취를 제한하면 액취증과 다한증 모두를 예방할 수 있다.

이상의 이유로 겨드랑이 냄새를 감소하고자 한다면 우선 동물성 지방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할 수 있다. 포인트는 저단백, 저지방 식이요법이다.

이 외에 발한을 촉진하는 식품을 가능한 한 섭취하지 않는 것도 어느 정도 도움된다. 땀을 촉진하는 식품으로 알려진 것에는 향신료, 염분이나 당분, 조미료 등이 있으니 이 같은 식품은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외식을 할 때는 뜨겁고 매운 음식보다는 시원하고 담백한 음식 위주로 메뉴를 선택하면 발한작용이 억제돼 액취증을 예방할 수 있다.

액취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또 다른 음식으로는 알칼리성 식품, 칼륨, 나트륨, 칼륨 등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된 식품(녹황색 채소와 해조류), 비타민 A와 비타민 C, 비타민 E가 풍부한 식품, 양질의 식물성 지방, 현미, 된장국, 두부 등이 있다.

그렇다면 반대로 겨드랑이 냄새를 악화하는 식품은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육류와 유제품(치즈, 우유, 요거트, 버터 등)은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달걀, 맵거나 짠 자극적인 음식, 인스턴트 식품, 편의점 도시락, 튀김류, 과자, 술 등도 액취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음식을 제한한다고 해서 겨드랑이 냄새를 100%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완화하는 데에 도움되는 것만큼은 확실하니 액취증으로 고민하는 분들은 당장 오늘부터 식생활 관리를 해보기를 권한다. 만약 철저한 식생활 관리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액취증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그때는 액취증을 치료하는 병원에서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해결책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글 = 트루맨남성의원 강남점 조현섭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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