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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2015년 4월 1일부터 유방 재건수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보건복지부는 연간 1만 명 정도의 환자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단 시작은 유방암으로 유방을 전부 절제한 전절제술을 받은 환자부터 시행되며 부분절제를 받은 환자는 아직 건강보험 대상은 아니지만, 유방암과 동시에 재건을 하는 즉시 재건부터 유방암 치료가 끝난 환자들이 받는 지연재건까지 모두 적용된다.

우리나라 여성암 2위를 차지하는 유방암 환자들의 절반은 30~50대 환자들이고, 최근 유방암치료 성적은 나날이 발전하여 5년 생존율이 90%에 이르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완치가 되고 가슴이 없이 살아갈 날이 매우 긴 환자가 엄청나게 많은 것이다. 이 환우들이 모여서 환우회를 만들고 길고 긴 노력으로 건강보험 급여화까지 이루어지게 되었다.

1,000~3,000만원 사이였던 유방재건비용이 200~400만 원 정도로 가격이 정해지고 이 중 50%만 환자가 부담하면 된다. 단, 비용은 의원, 종합병원 등에 따라 차이가 발생하고 성형외과와 특진비에 따라 같은 수술이더라도 가격의 차이는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유방암 선고를 받은 환자와 수년 전 수술과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를 마치고 이제 안정기에 접어든 유방암 환우들은 여기저기 알아보면서 유방재건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 성공적인 유방 재건수술의 조건 4가지

하트를 든 여자하트를 든 여자

유방을 담당하는 의사의 입장에서 보는 성공적인 유방재건이란 무엇일까? 첫째, 유방암 치료과정에 지장을 주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지연재건이야 문제가 없지만, 즉시재건의 경우 방사선 치료가 필요한 경우 자가조직 재건이나 조직확장기로 수술을 시행해야 구축을 피할 수 있다.

둘째로 합병증의 최소화이다. 합병증을 줄이려면 일단 환자 개개인에 맞는 재건 방법결정이 절대적이다. 보형물재건법이 가능한지, 자가조직 재건이 더 좋을지 환자 개개인의 유방과 몸 상태에 따라 결정을 해야 한다. 한 가지 방법만을 사용하는 곳이라면 환자나 의사 모두 선택의 여지가 없다. 미국의 경우 매년 9만~10만 건의 유방 재건수술을 하지만 그 중 7만 건 정도가 보형물을 이용한 재건수술을 하고 있다. 보형물 재건수술이 비교적 간단하고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3만 건 정도는 자가조직 재건을 하고 있는데 이유는 남아있는 유방의 피부가 얼마 없는 환자들 때문이다. 유방의 피부가 얼마 남지 않은 환자에게 보형물재건법을 하게 되면 피부가 굉장히 얇아져서 보형물 주름이 보이거나 노출되거나 하여 합병증이 발생한다. 그래서 재건환자에서 10명 중 2~3명은 반드시 자가조직 유방재건법이 필요하며, 특히 유경뱃살재건법은 1980년대부터 30여년간 사용된 훌륭한 재건술식이었다. 그러다가 보형물의 발전으로 보형물 재건법이 많이 사용되었는데, 2년 전부터는 물방울 보형물까지 개발되어 재건수술에 사용되고 있다.

셋째로 미적인 만족도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와야 성공적인 유방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양쪽 가슴의 대칭이 필수이다. 전체적인 크기와 모양뿐만 아니라 유두유륜 복합체의 높이와 위치 색깔, 밑 주름선의 높이 같은 것들이 대칭되어야 한다. 이러한 대칭을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는데 바로 대칭을 위해서 기준이 되는 가슴은 재건되는 가슴이 아니라 남아있는 정상 가슴이라는 것이다.

즉 정상 가슴처럼 재건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재건되는 가슴처럼 정상 가슴이 변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때 필요한 술기가 반대편 정상 가슴에 대한 유방 확대나 축소 혹은 거상술이다. 그래서 유방재건을 전문으로 하는 곳에서 상담하게 되면 반대편 정상가슴에 대해 변형수술의 필요성을 인지시키고 필요하면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수술 후 발생하는 갖가지 크고 작은 합병증에 대해 충분한 경험과 지식을 갖춘 의료진에 의한 사후 관리이다. 재건 수술 후에는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한다. 상처 관련이 가장 많고 탈장과 구축 등이 있다. 또한, 반대편 가슴에 혹과 같은 질환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이런 때에는 유방초음파를 이용하거나 필요하면 조직검사까지 이루어져야 한다. 대학병원은 언제든지 협력진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그보다 작은 의료기관에서 유방 재건수술을 시행받는 경우 기관마다 다르게 관리하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어떻게 관리하는지 수술을 결정하기 전에 알아보는 좋다.

앞으로 많은 환자들가 유방 재건수술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충분한 사전 지식이 없이 수술을 받게 된다면 환자나 의사 모두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유방암으로 아픔을 겪고 다시 재건 때문에 아픔을 겪게 된다면 환자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다. 유방을 다루는 외과와 성형외과 의사들이 할 일이 많아 졌다. 환자들에게 충분한 사전 지식을 전달하고 경험과 지식을 쌓아가야 할 때이다. 그래서 1~2년이 지나서 좋은 결과와 데이터가 쌓인다면 부분절제 환자들에게까지 보험혜택을 확대할 수도 있고 더 나아가 중국이나 외국 의료시장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재홍 원장 (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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