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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무더위를견디기위해에어컨과선풍기를켜놓고부채질을하는여성무더위를견디기위해에어컨과선풍기를켜놓고부채질을하는여성온대지방인 우리나라의 장점은 매년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계절을 경험할 수 있다는데 있죠. 아무리 선선한 봄, 가을이 좋다 한들 눈이 내리는 겨울이 없고,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무더운 여름이 없다면 얼마나 심심할까요. 하지만 추운 겨울 때 기다려지던 여름도, 막상 닥치게 되면 비 오듯 흐르는 땀과 불쾌지수의 상승과 함께 짜증이 나게 됩니다.

그래서 이때만 되면 빙과류가 불티나게 팔리고, 집이나 사무실에서는 냉방기구를 풀가동하기 시작합니다. 물론 무더위도 그냥 방치하면 열 탈진이나 열사병을 일으키는 등 인체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차가운 것만 먹거나 실내온도를 무작정 낮추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닙니다. 이번 호에서는 여름철 무더위 대처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람은 더위를 어디까지 견딜 수 있을까요?

보고에 따르면 건조한 실내에서 미국의 우주비행사 훈련 때 알몸으로는 무려 204oC까지, 옷을 착용한 상태에서는 260oC까지 견뎌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특별하게 선발되어 고도의 훈련을 거친 군인을 대상으로 한 기록입니다. 평균적인 사람들은 건조한 상태에서 일반적으로 35oC~45oC정도의 기온을 견딜 수 있으며, 이 또한 연령이 많거나 당뇨, 고혈압 등의 질환을 동반한 경우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무더위(폭염)의 정의는 어떻게 되나요?

나라마다 정의는 다양하나 우리나라의 경우 다음과 같은 경우에 폭염(무더위) 주의보, 경보를 발령하고 있습니다.

1) 폭염주의보 : 6월부터 9월사이에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이고 최고열지수가 32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이 예상될 때

2) 폭염경보 : 6월부터 9월 사이에 일 최고기온이 35도 이상, 최고열지수가 41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이 예상될 때

어떤 사람들이 특히 주의해야 하나요?

폭염주의보나 폭염경보가 내려졌을 때, 특히 다음과 같은 사람들은 더 주의를 요합니다.
1) 노약자(특히 5세 이하, 65세 이상)
2) 만성질환(고혈압, 당뇨, 폐질환, 심장질환 등) 보유자
3) 술이나 약으로 인하여 의식상태가 떨어진 사람
4) 고열을 동반한 급성 질환(감기, 폐렴, 장염 등)을 동반한 사람

실제로 유럽의 경우 폭염이 심한 2003년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에서 3만 5천명이 사망한 적이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도 해마다 폭염으로 100여명이 사망하고 있습니다.

◆ 인체와 기온

보통 사람의 신체는 실외 온도가 26oC를 넘어가면 더위를 느끼게 되며, 냉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러한 느낌은 습도가 높을수록 증가하여, 습도가 높고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 특히 심해지죠. 냉방을 하여 실내 온도를 낮출 때 보통 실내온도가 18oC이하가 되면 신체는 쾌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실내와 실외의 온도차가 심하게 나죠. 또한 여기서 중요한 것은 외부의 기온과 관계없이 사람의 신체는 36~37oC의 항상성을 유지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너무 낮은 실내 온도는 인체의 생리적 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적정 실내온도는?

경제적일 뿐 아니라, 의학적으로 적절한 실내 온도는 22~25oC정도로 외부와의 기온차는 5oC이내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온도뿐 아니라 습도도 중요한데 40~50%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습도가 너무 높다면 더위를 더 느낄 뿐 아니라 곰팡이 등이 쉽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되어 무좀, 습진 등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음식도 쉽게 상하게 됩니다. 하지만 습도가 너무 낮다면 피부 건조, 안구 건조와 결막염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탈수를 쉽게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습도 유지도 중요합니다.

◆ 올바른 무더위 대처법

1) 실내

실내 냉방에는 크게 냉각제의 기화열을 이용하여 냉방을 하는 에어컨과 기압의 차이를 발생하여 주변공기를 이동시켜 바람을 일으키는 선풍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둘 중 어느 것을 이용해도 관계없으나 가급적이면 신체가 찬 공기에 간접적으로 접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며, 장시간 사용보다는 단시간씩 자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에어컨의 경우는 사용도중 간간히 창문을 열어 공기를 환기시켜 주는 것도 좋으며, 취침 시에는 사용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열대야로 인하여 부득이하게 취침 시 사용하는 경우에는 타이머 기능을 이용하여 30분 이내에 전원이 꺼지게 끔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2) 실외

실외의 경우에는 대부분 냉방기구를 가지고 갈 수 없습니다. 물론 휴대용 선풍기가 있기도 하지만 보편적인 경우에는 휴대하지 않죠. 따라서 이 경우에는 우선 전날 미리 일기예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기상청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자외선 지수, 열지수, 불쾌지수 등 무더위와 관련된 다양한 예보들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일단 이러한 예보를 파악한 뒤 무더위가 너무 심하다면 실외 활동을 삼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실외 활동을 해야 한다면 기온이 가장 높은 10시에서 2시 사이는 피하는 것이 좋으며, 복장은 땀 흡수가 잘되는 가벼운 면소재의 옷을 입고 내려 쬐는 직사광선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물이나 이온음료를 휴대하여 수시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함으로써 탈수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강한 햇빛은 그 자체로 일광화상 등의 피부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신체가 노출될 부위(얼굴, 목, 팔, 다리)에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하여 우리나라에서도 해마다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에 맞춰서 최근 정부에서는 2011년 폭염대비 종합 대책안을 내놓기도 하였습니다. 올 여름 막바지에 무더위에 대비하여 건강하게 여름을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단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승화 교수


* 이 글은 칼럼으로 하이닥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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