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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설명중인여의사설명중인여의사 예로부터 최고의 건강조건으로 3쾌(快)를 꼽았습니다. 즉 잘 먹고(쾌식), 잘 자고(쾌면), 잘 배설해야(쾌변) 건강하다는 뜻입니다. 또한 옛 왕들의 건강상태는 내관들이 변의 모양, 냄새, 색깔, 심지어 맛을 보고 건강을 짐작하였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변은 건강의 신호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중에 변의 색깔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가장 좋은 변의 색깔은 황금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은 간에서 생성되는 담즙 및 십이지장과 소장에서 분비되는 여러 소화액과 섞이면서 영양분은 흡수된 후 나머지가 소장, 대장을 거쳐 항문으로 배출됩니다. 이러한 소화과정을 거치는 동안 우리 몸의 소화기계에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변은 황금색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러나 황금색 변만이 정상인 것은 아닙니다.

변의 색깔은 먹는 음식, 약, 담즙의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예를 들면 시금치 등과 같은 채소를 많이 먹을 경우에는 채소에 포함된 염록소에 의해 녹색 변이 나오고, 고기를 많이 먹으면 갈색 변이, 그리고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물을 섭취하면 황색 변이 나오게 됩니다. 또 검은색 변은 빈혈 치료용 철분 제제를 복용하거나 해장국과 같은 철분이 많은 음식 등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질병과 연관시키면 검은색 변은 식도, 위, 십이지장, 소장과 같은 상부위장관의 출혈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 중 가장 흔한 원인은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등의 출혈이며 드물게는 위암에 의해 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대변이 검은 경우 반드시 대변 검사를 하여 출혈의 여부를 보거나 위 내시경과 대장 내시경을 하여 위와 장관의 출혈 여부를 검사해야 합니다. 회색 변(하얀 변)은 간과 담도에 무언가 이상이 있다는 신호입니다.

담관이 막혔을 때는 진흙 같은 회색변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간에서 만들어져 쓸개에 보관된 담즙이 음식물과 섞여야 하는데, 쓸개와 십이지장을 연결하는 통로인 담도가 담석증, 담도암, 췌장암 등에 의해 막히면 회색변이 생깁니다. 그리고 대변을 볼 때 선홍색의 출혈이 있는 혈변은 대개 대장과 직장, 항문과 같은 하부위장관의 출혈에 의해 생깁니다.

혈변의 가장 많은 원인은 치질이기 때문에 보통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드물게는 대장암, 직장암, 대장용종, 대장염 등에 의해 출혈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꼭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여 출혈의 원인에 대한 점검이 필요합니다. 또한 점액이 변에 섞여 있는 점액 변은 과민성대장염에 의한 경우가 많으나, 피와 점액이 섞여 있는 경우는 때때로 직장암 또는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씨병과 같은 특수한 염증성 장질환에 의한 것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합니다.

이와 같이 변의 색깔은 건강을 가늠하는 척도이기 때문에 반드시 대변의 색깔을 점검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검은 변, 회색 변, 혈변, 점액 변은 건강 이상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변이 나올 경우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 드립니다.

상쾌한 병원 최정석 원장


* 이 글은 칼럼으로 하이닥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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