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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흔히 비타민은 신체에 유익하다고 생각해 최근에는 비타민 제재를 복용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비타민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비타민을 복용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더 건강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타민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비타민에만 의존하여 운동을 적게 하고, 음식을 많이 먹는 등 건강 증진 활동에 관심을 적게 기울인다는 것이다.

대만 중산대학(Sun Yat-Sen University) 연구팀은 비타민이 복용과 국민건강과 일치하지 않음을 발견한 후 이를 규명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동일한 위약(가짜약)을 주었다. 첫 번째 그룹에게는 이러한 위약을 비타민 보충제라 말하였고, 두 번째 그룹에게는 사실 그대로 위약(가짜약)이라고 말한 후 복용하도록 했다.

실험결과 위약을 비타민 보충제로 알고 복용한 그룹은 유기농 식사를 하는 대신 인스턴트 음식을 먹거나 운동을 적게 하고 등 건강증진을 위한 활동에 관심을 덜 기울이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연구에 참여한 옌-빈 치우(Wen-Bin Chiou) 박사는 국민들의 비타민과 같은 식이보충제 복용은 계속해서 증가추세에 있으나 이것이 건강개선과 연관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건강을 위해 식이보충제에 복용하는 사람들은 이를 믿고 다른 건강 활동(운동, 식사조절)에 노력을 덜 기울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연구결과를 접한 UCLA의 앤드류 루처(Andrew Leuchter) 박사는 식이보충제는 이미 일상화되었으며 사람들은 식이보충제가 건강하지 못한 다른 생활방식들의 영향(음주, 흡연, 인스턴트 음식의 복용)을 상쇄시킬 것으로 믿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비타민과 같은 식이보충제의 사용은 급속히 증가해 2003년 ~ 2006년 사이 미국 성인 남녀 40%가 멀티비타민을 복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또 종류에 관계없이 1 종류 이상의 식이보충제를 복용하는 비율은 절반 이상이었다.

비타민제비타민제

비타민과 같은 식이보충제가 정말 건강에 큰 효과가 있을까?

보통의 경우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비타민 같은 식이보충제를 알약으로 섭취하는 것 보다는 1) 적절한 열랑의 규칙적인 세끼 식사, 2) 야채와 과일을 곁들여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식단, 3) 소화가 잘되게 꼭꼭 여러 번 씹어먹는 습관 등이 건강에 더 큰 도움이 된다.

단, 1) 의료봉사나 선교 등의 이유로 채소나 과일을 쉽게 구하기가 어려운 아프리카, 중동 등의 국가로 장기간 떠나는 경우나, 2) 체중감량을 목적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에는 비타민 등의 식이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다이어트는 비타민이나 필수 미네랄의 섭취가 꼭 필요한데, 과일로 섭취한다면 비타민이나 미네랄은 섭취할 수 있으나 열량도 많이 섭취하게 되어 체중감량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또 임산부의 경우 임신 전부터 임신초기까지의 비타민(특히 엽산제재) 복용은 태아의 신경계 기형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임신중기 때는 빈혈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담 하에 철분제 복용이 필요할 수 있다. 노인은 치아 결손이나 저작능력 저하 등으로 인해 식사만으로는 비타민이나 미네랄 섭취가 부족할 수 있다. 그리고 흡연자의 경우에도 비타민의 체내 파괴가 증가하므로 비타민(특히 비타민 C)의 추가 섭취가 필요하다.

하지만 아무리 비타민제가 좋다 하더라도 천연 비타민인 과일이나 야채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과일이나 야채에는 종합 비타민제에 없는 미네랄과 미량원소 및 다양한 영양소가 함유 되어 있으며 흡수율도 더 좋고 인스턴트 식품 등 군것질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한 비타민제 복용법은 개인별 식이 특성에 따라 맞춤식으로 구성하는 것이다. 즉, 과일이나 야채를 거의 먹지 않거나 먹을 수 없는 경우는 비타민제 라도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과일 값이 오르거나 경제적으로 부담이 될 경우에 하나의 차선책으로 선택 할 수 있다.

이승화 하이닥 소셜의학기자 (단국대학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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