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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 美 난청인구, 5명 중 1명꼴 - 음악 크게 듣는 습관 무시 못해

미국 의학학술지 내과의학회보(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된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12세 이상 미국인 4800만 명 이상이 한쪽 또는 양쪽 귀에 청력손상을 겪고 있으며 음악을 지나치게 크게 듣는 습관이 청력손상에 부분적인 원인으로 나타났다.

미국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 교수이자 본 연구의 주저자인 프랭크 린(Frank R. Lin,)박사는 청력손상에는 노화와 유전적 요소도 작용하지만 음악을 지나치게 크게 듣는 것과 같은 환경적 영향이 장기적인 청력손상에 큰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청력손상이 심해지기 전까지는 소음 노출이 청력손상에 주는 영향을 잘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이어폰으로MP3를듣고있는남성이어폰으로MP3를듣고있는남성

미국 이비인후과학회(American Academy of Otolaryngology)는 MP3 플레이어로 15분 동안 100dB의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청력이 손상(일반적인 MP3 플레이어의 최대 볼륨은 115dB)될 수 있으며 85dB의 음악을 장기간 반복해서 청취하는 것도 청력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인 5명 중 1명이 겪고 있는 청력손상을 예방하지 위해서는 볼륨을 한 단계 줄이고 귓구멍에 삽입하는 커널형 이어폰 대신에 헤드폰을 사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 소음환경 아닌데도 소음성 난청 환자 증가, 높은 음량의 이어폰이 소음성 난청 조장

환자들 중에서도 갑자기 귀가 잘 안 들리거나 이명이 있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몇 년 새 부쩍 늘었다. 난청 등 귀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수가 5년동안 20.7%나 증가(2004~2008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했고 특히 예전에는 주로 건설현장이나 공항 등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 일하는 분이나 사격이나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주를 이뤘던 것과는 달리 MP3,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에 대한 노출이 많은 10대와 20대 환자의 비중이 부쩍 늘고 있다.

이러한 소음성 난청은 수년에 걸쳐 통증 없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기도 어렵거니와 일단 난청이 진행되면 이명도 동반되고 청력을 되돌리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소음에 의한 청력손상이 일어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귀로 들어간 음파는 속귀의 달팽이관 내에 위치한 청각유모(有毛)세포에 도달한다. 청각유모세포는 소리에너지를 전자기 신호로 변환하여 뇌가 소리를 인식할 수 있게 한다. 이 때 지나치게 큰 소리는 청각유모세포를 손상시키며, 한 번 손상된 세포는 다시 자라지 않게 된다. 이 때문에 청력에 한번 문제가 생기고 이것이 장시간 이어지는 경우 청력을 되돌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 청력을 결정하는 요인은 유전, 환경, 노화, 생활습관 등 많은 요인들이 얽혀있으나 분명한 것은 청력손상이 단순히 노화에 의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 귀가 먹먹하거나 이명이 의심되는 경우 조기치료가 급선무

대화 중 상대방의 말이 잘 안 들려 되묻는 빈도가 늘거나, 전화통화시 상대방의 목소리가 잘 안 들리는 경우, 이명(귀울림)이 있거나 TV나 라디오, MP3 등의 볼륨을 자꾸 높이게 되는 경우, 특히 여성이나 어린이 등 높은 음조의 음성이 잘 들리지 않는 경우에 소음성 난청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순음청력검사 등 검사를 통해 난청을 진단 받는 경우 우선 가능한 모든 소음환경을 피하고, 청각유모세포를 재생시키는 약물을 처방 받아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소음 작업환경에서는 귀 보호장구를 반드시 갖추도록 하고 소음차단 MP3 등을 들을 때는 밖의 소리도 들릴 정도로 볼륨을 낮추고 가급적 이어폰 사용시간을 줄이는 등 소음 환경을 최대한 만들지 않도록 한다.

- 청력을 유지하는 방법

1. 소음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소음 작업 환경에서는 귀 보호 장구를 반드시 착용하며, 음악을 틀어넣고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는 것처럼 소음이 큰 기계를 동시에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외부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커튼, 카페트 등 흡음제나 이중 창문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2. 중이염 등 귀 감염증에 주의한다. (특히 유아, 어린이, 노인)

3. 귀지를 제거한다. 귀지는 특히 노인성 난청의 주요인이기도 하다.

4. 아미노글리코사이드(항생제) 등과 같은 청력손상 약물에 주의한다.
이종선 하이닥 소셜의학기자(이비인후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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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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