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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만약 이 글의 독자가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고 있거나, 앉아있는 것만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글을 읽다가 벌떡 일어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 이스라엘의 한 연구팀은 장시간 앉아만 있으면 엉덩이가 펑퍼짐해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 동안 ‘오랫동안 앉아 있으면 엉덩이가 커진다’는 속설이 실험 결과 사실로 밝혀진 것입니다.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전 세계 직장인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소파에 앉아 포테이토칩을 먹으며 TV를 보는 게으른 ‘Couch Potatoes’들만 위험한 것이 아니라 하루 종일 앉아서 업무를 보는 사람도 펑퍼짐한 엉덩이를 갖게 될 확률이 높다는 데 있습니다.

펑퍼짐한엉덩이펑퍼짐한엉덩이

이스라엘의 한 연구팀이 American Journal of Physiology-cell physiology 지에 발표한 이번 연구는 마비로 인해 침상 생활을 하는 욕창(압박궤양)환자들에 대한 연구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Tel-Aviv University) 연구팀은 운동 부족으로 인해 이들의 엉덩이 근육이 위축되고 심지어는 근육세포가 파괴되는 것을 관찰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지방 세포가 근육을 파고들어 지방 띠를 형성했다는 것입니다.

본격적인 연구를 위해 연구팀은 척수손상으로 신체가 마비된 환자들의 세포 조직을 MRI 영상을 통해 관찰하였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방 띠가 체내 주요 근육까지 침범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또한 연구팀은 장기간 국소부위에 물리적 하중이 가해지면, 지방전구세포가 지방 세포로 쉽게 변하며 더 많은 지방조직을 생성한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물리적 하중이란 우리가 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 때 체내 조직에 가해지는 압력을 말합니다.

펑퍼짐한엉덩이펑퍼짐한엉덩이

장시간 앉아 있거나 누워 있게 되면 눌린 부분들에 추가적인 압력이 가해져 최대 50%까지 지방 축적이 늘어나게 됩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번 연구를 통해 건강한 식단과 운동 습관을 유지하는 사람들도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게 되면 이러한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처음으로 증명했다는 것입니다.

연구를 주재한 텔아비브대학의 Gefen교수는 비만은 단순히 칼로리의 불균형의 개념이 아니라, 세포가 물리적 환경에 반응하는 기전을 포함하는 개념이며, 장기간의 물리적 하중이 가해지면 지방세포는 체내에 저장되는 중성지방을 더 많이, 더 빠른 속도로 생산한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많은 현대인들이 하루의 대부분을 책상 앞에 앉아서 보내고 있기 때문에 비만 예방을 위해서는 섭취하는 칼로리뿐 아니라 체내 세포가 겪는 물리적 환경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렇다면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몇 가지 팁을 소개합니다.

▲ 일을 하다가도 조금이나마 움직일 수 있을 때에는 움직이도록 합니다.
▲ 적어도 한 두 시간에 한 번쯤은 의자에서 일어서서 간단한 스트레칭을 합니다.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할 때 업무시간에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다리를 꼬지 않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합니다.
▲ 앉아 있을 때에는 배에 힘을 주고 앉고 바른 자세를 유지합니다.
▲일할 때는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고 허리와 등을 등받이에 붙여 체중을 분산하도록 합니다.
▲일을 하다가 휴식을 취할 때는 1분이라도 의자에서 떨어져 쉬도록 합니다.
▲조금이라도 서서 지내는 시간을 늘이도록 합니다.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앉아서라도 스트레칭을 합니다. 목, 팔과 어깨, 허리, 무릎, 다리 등 신체 각 부분을 다 스트레칭 하도록 합니다.
▲ 점심시간이나 휴식 시간을 이용해 가벼운 산책을 하는 등 서 있는 시간을 늘이도록 합니다.
▲ 퇴근 후에는 운동을 하는 시간을 갖도록 합니다.

송인권 하이닥 소셜의학기자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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