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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외모 중시 경향이 나날이 심해지고 있는 요즘, 남들보다 가슴 크기가 작은 것도 여성들에게는 일종의 콤플렉스다. 하지만 적어도 당뇨병에 있어서는 있어서는 큰 가슴이 걱정거리일 수도 있다.

2008년 캐나다 의학협회지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가슴이 작았던 여성은 가슴이 큰 여성보다 제2형 당뇨병(성인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대와 캐나나 토론토대 공동 연구팀은 9만2106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참가 여성의 평균 연령은 38세였으며, 자신이 20세 때 착용한 브래지어의 사이즈를 기억해서 응답했다. 

가슴가슴

설문 분석 결과, 20세에 가슴사이즈가 D컵이거나 그보다 더 컸던 사람들은 A컵 이하의 여성보다 제2형 당뇨병의 발병 위험이 3배 가량 높았으며, B컵과 C컵 브래지어를 착용한 여성도 A컵 여성보다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았다.
이 분석은 나이,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 식습관, 당뇨 가족력, 신체활동 정도, 임신 등의 요소를 모두 고려한 결과였다.
 
가슴크기가 당뇨 위험성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확실치는 않지만, 연구를 이끈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부교수인 조엘 레이(Joel Ray) 박사는 “가슴이 발달하는 청소년기는 인슐린 저항이 두드러지게 증가하는 시기로, 가슴이 발달된 비만 청소년 여성에게서 인슐린 저항이 빠르고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인슐린 저항 수치가 제2형 당뇨 발병의 초석이 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건강한 십대의 경우 이러한 현상은 청소년기가 지나면 없어지지만, 가슴이 큰 여학생들은 청소년기의 인슐린 저항이 원인이 되어 후에 당뇨병의 위험에 크게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인슐린 저항(Insulin Resistance)은 포도당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인슐린에 내성이 생겨 세포들이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렇게 되면 섭취한 포도당이 에너지로 전환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남아 혈당이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한편, 다른 당뇨병 전문가들은 과거의 속옷 사이즈를 기억해서 응답한 자료가 신뢰할 만한 것이 못된다며 이와 같은 연구결과에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가슴 크기는 유전적, 환경적 요소 등 많은 요소들에 의해 결정되므로, 단순히 브래지어 사이즈를 측정하는 것은 시간낭비일 뿐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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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의학전문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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