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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 다이어트

어느날 거울 앞에서 앞 뒤로 몸매를 살펴보다가 겨우네 불어난 뱃살과 허리살 때문에 깜짝 놀랐다. 부모님 덕에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아 많이 먹어도 살찌지 않는 체질이라고 자부하고 살아왔지만, 마흔 줄에 접어든 기자도 나잇살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겨울방학 동안 하루 여섯 끼를 먹는 식신(食神) 딸내미의 식탐에 몇 번 장단을 맞춰준 것 뿐이라고 애써 변명을 해 봐도 늘어난 뱃살이 줄어들지는 않을 터. 곧 다가올 발랄한 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 즉각 ‘허리선 찾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필자가 가지고 있는 어설픈 건강 지식과 그동안의 시행착오 등을 거쳐 도출해 낸, 요즘 매진하고 있는 주요 실천 사항들을 소개한다.

허리살허리살

1. 비타민 C 챙겨먹기
비타민과 뱃살이 무슨 상관있냐 하겠지만 비타민 C는 뱃살을 태우는데 가장 효과적인 영양제다.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 C를 적절히 섭취한 사람이 가벼운 운동을 병행하는 경우, 비타민 C를 적게 섭취한 사람보다 30% 정도 지방을 잘 태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 C의 효과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스트레스 대응 작용을 들 수 있다. 비타민 C가 부족해지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증가하고 그에 따라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기 쉬워 뱃살이 찔 수 있다. 비타민 C의 일일 섭취권장량(RDA)은 100mg이지만 이 정도로는 뱃살 빼기에 역부족이라는 생각에 1000mg짜리의 고용량 비타민 C를 복용하고 있다.
 
2. 하루 한 줌 아몬드 챙겨 먹기
견과류는 특히 뱃살을 빼주는데 효과가 있는 음식 중 하나다. 견과류를 먹으면 세로토닌 분비가 원활해져 식욕을 제어해 주기 때문이다.
주말에 한번 몰아서 장을 보는데, 이때 빼놓지 않고 ‘아몬드’를 장바구니에 담는다. 사 오천원 하는 아몬드 한 봉지를 사면 일주일 동안 두고두고 먹기에 적당하다. 귀고리를 사면서 여분으로 받아둔 작은 지퍼백이 있는데, 여기에 아몬드를 15~20알쯤 챙겨 가방 속에 넣어 온다. 아침에 기사를 검색하면서 주전부리로 야금야금 먹으면 배가 불러서 점심을 적게 먹는 효과도 있다.
어쩌다가 아몬드를 사 두지 못한 날에는 냉동실에 보관해 둔 잣으로 대신한다. 잣 또한 지방분해 효소가 들어있어 뱃살 빼는데 도움이 된다.

3. 커피, 끊을 수 없다면 설탕∙프림 만이라도 덜어내기
아침에 출근해 습관적으로 마시는 달달한 커피믹스의 유혹을 뿌리치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하루 3잔 정도 마시니, 뱃살로 가는 프림과 설탕의 양이 만만치 않다. 뱃살 타파를 결심하고 난 뒤론 커피믹스를 컵에 부을 때 설탕조절부분 1cm쯤을 꽉 움켜쥐고 붓는다. 이상적인 비율이 깨진 ‘다방커피’는 다소 맛이 떨어지긴 하지만, 줄어든 설탕만큼 뱃살이 빠질 거란 생각에 기분은 좋다.

4.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으로 근육 유지하기
여자 나이가 마흔이 넘으면 매년 근육이 225g씩 빠져나간다. 근육량이 줄어들면 기초대사량도 감소할 뿐 아니라, 지방을 태울 수 있는 ‘땔감’ 역시 사라진다는 뜻이다. 
운동이 가장 확실한 뱃살 빼는 방법이라는 건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일하랴, 살림하랴 통 시간을 내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날이 풀리면 본격적으로 집 앞에서 걷기 운동을 하리라 마음먹고 대신 그때까지는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들을 하려고 노력한다.
옷걸이로 전락해버린 실내자전거를 꺼내 드라마를 보면서 탄다든가, 아령으로 할 수 있는 여러 동작들을 하려고 노력한다. 살 빼는데 큰 도움이 되지는 않더라도 근육이 빠지는 것을 어느 정도는 막을 수 있다. 

5. 아무리 못자도 하루 7시간은 꼭 자기
잠을 푹 자면 살이 찔 것 같지만 사실은 정 반대다. 잠을 못 자면 오히려 살이 더 찐다.
한 시간만 더 일찍 잠자리에 들어도 식욕억제 호르몬인 렙틴(leptin) 분비가 원활해져 뱃살을 빼는데 도움이 된다. 2004년 ‘임상내분비대사’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단 6일만 잠을 적게 자도 렙틴 수치가 심각하게 줄어들 수 있고, 뱃살이 늘어나는데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10시에 하는 드라마가 끝난 뒤 11시쯤 시작되는 예능 프로그램들을 보고 난 뒤 마감 뉴스까지 챙겨보고 나면 1시쯤 잠자리에 들 때가 많다. 뱃살을 위해선 깨알 같은 재미가 쏠쏠한 예능 프로그램을 당분간 포기하기로 마음먹고, 드라마가 끝나는 대로 과감히 TV를 끄고 잠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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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의학전문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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