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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2012년 예방접종 실시기준에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이 기타 예방접종으로 새롭게 추가됐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이 국내에서 접종을 시작한지도 올해로 5년 째. 그러나 아직도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에 대해 잘 모르거나, 오해하고 있는 여성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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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흔한 오해는 ‘성관계 경험이 있는 성인여성은 접종을 해도 예방효과가 없다’는 것. 그러나  최근 백신 접종이 성인 여성의 자궁경부암 예방에도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여러 임상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지난해 5월 영국 암 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24~45세 여성 총 3,817명을 대상으로 4년 동안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 및 관련 질병에 대한 백신의 예방효과를 연구한 결과 HPV 6, 11, 16, 18형에 의한 자궁경부 상피 내 종양(CIN any grade)을 94.1% 예방했다. 청소년기 예방율과 거의 동일한 셈이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자궁경부암의 원인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를 가짜 바이러스로 만들어 면역반응을 유도한 후, 진짜 인유두종바이러스가 몸에 침투했을 때 이를 차단하는 원리이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피부 접촉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성관계 경험이 있는 여성은 이미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확률이 높았다. 이 때문에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해도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이 최근까지의 추측이었다.
그러나 여성종양 전문가들은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 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도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접종할 가치가 충분하다”며 “인유두종바이러스는 대개는 피부에 머물다 저절로 없어지지만, 반복적으로 감염되는 여성이나 16, 18 형 등 자궁경부암을 유발할 수 있는 고위험형에 노출되면,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진행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성인여성들에 대한 자궁경부암 백신의 예방효과를 널리 인정하는 추세. 유럽과 북미를 비롯한 전 세계 50개국에서 성인에 대한 활발한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호주를 비롯한 몇몇 선진국에서는 국가에서 백신접종을 지원하기도 한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조병구 총무이사는 “자궁경부암 백신이 성경험이 없는 청소년기나 미혼여성에게만 효과가 있다는 인식 때문에 중년여성의 접종률이 높지 않다”며 “이미 성관계 경험이 있거나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되었던 여성일지라도 자궁경부암 백신을 통해 충분한 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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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숙 의학전문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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