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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사소한 일에도 불같이 짜증이 나고, 회사도 가기 싫을 정도로 몸이 처져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여성들이라면 월경을 전후해 이처럼 일련의 월경전증후군(PMS)을 경험한다. 월경전증후군은 생리를 전후로 해 나타나는 다양한 신체적, 정서적 증상을 일컫는 말로 여성들이 경험하는 증상만 해도 100~150여 가지가 된다.
피로감이 대표적이며, 소화 불량, 두통, 유방통 등과 같은 신체적 증상 외에도 우울증, 무기력감, 짜증, 초초, 긴장감, 식탐, 감정변화(mood Swings)와 같은 정신적 증상을 겪는다.

월경전불쾌장애월경전불쾌장애

증상의 가짓수나 정도에 있어 월경전증후군보다 더 심각하게 고통받는 여성들도 있는데, 이를 ‘월경전불쾌장애(PMDD, premenstrual dysphoric disorder)’라고 한다. 복부팽만감, 단기 체중증가, 유방통, 약간의 감정 변화 등은 PMS와 PMDD의 공통점이지만 월경전불쾌장애(PMDD)는 불안, 걱정, 우울감, 화, 초초감 등과 같은 기분 변화가 훨씬 더 극심해 회사 생활과 가정 생활에 큰 지장을 겪는다.

월경전불쾌장애(PMDD)는 기간에 있어서도 PMS와 차이가 있다. 대개 PMS는 생리 전 2~6일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생리가 시작되면 사라지는 경향이 있지만 PMDD는 생리 시작 후 3일째까지도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미국 러시대학 메디컬센터 부부 섹스 테라피 프로그램의 지도교수인 앤 하트레즈(Ann Hartlage) 박사는 헬스데이와의 인터뷰에서 “PMDD는 생리가 시작하자마자 없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 PMDD로 고통받는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생리 후에도 며칠 더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처럼 PMDD가 생각보다 오랫동안 지속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곧 발간될 일반정신의학기록(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3월호에는 PMDD의 정의와 분류 기준 등이 새롭게 논의될 예정이다.

PMDD의 치료는 증상에 따라 다르다. 호르몬을 조절하는 피임약을 복용하여 증상을 완화시키기도 하고, 기분변화가 극심할 땐 우울증이나 분노 장애를 치료하는 약을 저용량으로 처방하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PMS나 PMDD로 고통받는 많은 여성들이 생리 전에 나타나는 당연한 일로 간주하고 고통이 심각해도 적극적으로 관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극심한 월경전불쾌장애는 사회생활까지도 어렵게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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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의학전문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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