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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따뜻한 봄이 되면서 물 먹은 솜마냥 몸이 축축 처지는 춘곤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춘곤증(春困症)은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의학적 진단명이 아니라 2~4월에 생기는 일종의 계절성 증상이다. 계절이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면서 우리 몸의 생체리듬이 이와 같은 외부 환경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을 못하기 때문이다.

춘곤증춘곤증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백유진 교수는 “낮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수면시간은 줄어들고, 야외활동은 늘어난다. 또 기온이 올라가면서 혈액 순환양이 늘어나 신진대사도 활발해진다. 이때 우리 몸은 비타민 B1을 비롯해 각종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하는데, 이와 같은 영양소가 상대적으로 결핍되면 춘곤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춘곤증의 증상은 사람마다 다양하게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은 나른한 피로감, 졸음,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등이다. 때로는 두통, 눈의 피로감, 불면증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겨우내 운동부족이나 피로가 누적된 사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에겐 더 심하게 나타난다.

◆ 춘곤증 타파를 위한 ‘3S(Salad, Sleep, Streching)’
1. 잡곡밥과 샐러드로 춘곤증 극복!
백미 대신 현미로 바꾸고, 콩, 보리, 팥 등의 잡곡을 섞어 비타민 B1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활동량이 증가하는 이맘때엔 비타민, 무기질, 단백질 등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하는데, 특히 비타민의 소모량은 겨울철보다 3~5배나 증가한다. 
또 신선한 봄나물과 샐러드로 비타민 C와 무기질을 충분히 보충해 주어야 한다. 식후 졸음이 심하다면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도록 한다. 점심을 폭식하게 되어 춘곤증에 식곤증까지 겹쳐 두 배로 고생할 수 있다.

2. 충분한 수면과 수분 섭취!
식사 후 졸음이 쏟아질 땐 참기보다 10~20분 정도 토막잠을 자 두는 것이 춘곤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엎드려 잘 경우 손목과 목, 척추 등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등받이에 쿠션을 대고 등 전체를 의자에 기댄 자세로 편안하게 낮잠을 자는 것이 좋다.
또 1.5L~2 L 가량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주는 것이 좋다. 이때 커피나 녹차는 오히려 이뇨작용을 촉진하므로 많이 마시지 않도록 한다.

3. 스트레칭과 걷기 운동으로 에너지 충전!
아침에 일어나 가볍게 조깅을 하거나 맨손체조를 하고 직장 내에서도 2~3시간마다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준다. 사무실에 운동화를 비치하고 있다가 점심 식사 후 날씨가 좋을 때 밖에 나가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평상시 운동을 하던 사람이 겨울철에 운동을 쉬었다면 다시 운동을 규칙적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 이럴 땐 춘곤증 아니라 간질환 의심
춘곤증은 환절기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증상이기 때문에 2~3주 정도 적응기간이 지나면 대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6주 가량 충분히 휴식을 취해도 여전히 피곤함이 풀리지 않을 때, 특히 눈과 머리가 쉽게 피로해진다면 간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눈과 머리에 필요한 영양분을 대부분 간에서 만들기 때문이다.
무기력감은 간이 나빠졌을 때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의 하나로 춘곤증의 정도를 넘어 오랫동안 무기력감, 권태감, 피곤함이 계속된다면 전문가를 찾아 자세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간은 ‘침묵의 장기’로 간 세포의 절반 이상이 파괴돼도 통증을 못 느낄 때가 많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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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의학전문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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