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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폐경기 증상 완화를 위해 자궁을 적출한 경우에 있어 에스트로겐 단일 요법 치료를 받는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세계적인 학술지 ‘란셋 종양학(Lancet Oncology)’에 최근 발표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에스트로겐 단일 요법 치료가 유방암의 위험을 높인다는 기존의 연구결과를 뒤집는 내용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프레드 허치슨 암 연구소(Fred Hutchinson Cancer Research) 소속 연구팀은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1993년부터 대규모로 시행해 온 여성건강계획(Women's Health Initiative, WHI) 연구자료에 등록된 7500명 이상의 미국 여성 중에서 6년 가량 여성호르몬요법(에스트로겐 단일 요법)을 받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에스트로겐 단일 요법은 대개 난소와 자궁을 적출한 여성에게 종종 처방되는 여성호르몬 요법 중의 하나다.

폐경기폐경기

연구 결과, 여성호르몬요법으로 치료받은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20%가량 더 낮을 뿐만 아니라 여성호르몬요법을 치료받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도 현저하게 낮추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여성호르몬치료 대신 위약을 사용한 그룹에서는 199명의 여성이 유방암을 진단받은 반면, 에스트로겐을 투여한 그룹에서는 151명만이 유방암을 진단받았다. 또한 이와 같은 유방암 위험 감소 효과는 여성호르몬 치료를 중단한 뒤에서 수년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가넷 앤더슨(Garnet Anderson)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폐경에 따른 각종 증상들을 완화하기 위해 자궁을 적출하고 난 뒤 5년 정도의 기간 동안 에스트로겐 호르몬 치료를 받는 여성들의 유방암 공포를 완화시켜 줄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1993년 시작된 여성건강계획(WHI) 연구는 50~79세의 폐경기 여성 1만1000명을 대상으로 천연결합형 에스트로겐(CEE)를 복용케 했으나, 혈전 생성에 따른 뇌졸중의 위험 때문에 계획한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조기에 중단됐다. 최근 연구 중이던 차세대 피임약도 같은 문제점에 대한 우려로 진행되지 못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 사용된 약은 천연 결합형 에스트로겐(CEE, 상품명 프레마린)으로 지금은 잘 사용되지 않는 약이다. 요즘은 프레마린 대신 인체의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에스트라디올(estradiol)이 사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 두 종류의 약이 같은 방식으로 작용하는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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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의학전문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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