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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사람의 세포 내에 존재하는 ‘뮬란(MULAN)’이라는 효소가 암 발생 촉진 단백질을 강력하게 분해시켜, 폐암과 같은 고형암과 골수성 백혈병과 같은 혈액암의 진행을 억제하고 암세포의 사멸을 촉진한다는 새로운 사실을 규명했다.

연구중인의료진들연구중인의료진들

Akt(에이케이티)는 세포의 성장, 침윤, 전이, 대사 및 혈관 신생을 촉진하는 효소로, 유방암 자궁암·폐암 등 고형암 뿐만 아니라 림프성·골수성 혈액암의 발병과 암세포 확산에 이 효소가 공통적으로 관여한다는 사실은 지난 1990년대 말 이미 밝혀진 바 있다.

특히 정상세포와 달리 암세포에는 Akt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어 있는데, Akt의 활성화는 곧 암세포의 성장·전이·항암제 내성 및 재발과 관련된 모든 질병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따라서 전 세계 연구자들은 지난 수십 년간 Akt의 분해를 유발하는 효소를 발굴해 암을 정복하고자 노력하였지만, 애석하게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건국대 미생물공학과 안성관 교수(42세)와 배승희 박사(제1저자)가 주도한 이번 연구에서는 뮬란이 세포 내에 에너지 합성 및 세포의 생존과 사멸에 필수적인 미토콘드리아를 통해 Akt의 분해를 촉진한다는 세부 메커니즘도 밝혀냈다.

뮬란은 세포 생존과 사멸에 매우 중요한 기관인 미토콘드리아에서 활성화한 Akt만 골라 단백질 분해 유도 물질인 ‘유비퀴틴(Ubiquitin)’을 붙인다. 유비퀴틴이 붙은 Akt는 분해가 촉진되고, Akt가 관여하는 암의 진행도 억제되는 원리다.

안성관 교수는 “Akt의 활성은 거의 모든 암과 관련되기 때문에 Akt를 분해하는 ‘뮬란’의 기능을 발견했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성과다”며 “향후 뮬란을 통해 항암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Nature)에서 발간하는 생명과학 분야의 저명한 학술지인 ‘세포연구(Cell Research)'지에 온라인 속보(13일 현지시간)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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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숙 의학전문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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