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질환·치료

오랜 세월 까닭을 알 수 없는 만성적인 통증에 시달리는 여성들이 많다. 온 몸 여기저기가 쑤시기도 하고, 심할 땐 자리를 보전하고 드러누울 때도 있다. 때론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무기력해지는 등 우울증에까지 시달리곤 한다. 병명을 찾아 이 병원, 저 병원 전전긍긍하지만 정확한 진단을 받는 데까지 짧게는 1~2년, 때론 수년씩 인고(忍苦)의 세월을 보내기도 한다.
더욱 서러운 건 가족들의 몰이해다. “당신 꾀병 아냐?” 무심한 남편의 한 마디에, “엄마는 툭하면 아파?” 자녀들의 투정에 엄마들은 속으로도 골병이 든다. 오랫동안 괴롭히는 정체불명의 통증 때문에 울고 가족들의 몰이해 때문에 또 한번 서러운 여성들. 아내를, 엄마를 서럽게 하는 통증 질환들을 알아봤다.

◆ 섬유근통증후군
흔히 ‘FMS(Fibromylgia)’라고 하는 섬유근통증후군은 아직 국내에선 낯선 질환이다. MRI 같은 첨단 장비로도 진단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의사들도 원인을 잘 몰라 스트레스나 신경성이라며 돌려 보내는 경우가 많다. 주로 40~50대 여성들에게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10배쯤 많이 생긴다. 주요 증상은 신체 곳곳에서 참을 수 없는 통증을 느낀다는 것. 다른 질병으로 가장 오인되곤 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관절염이 있다. 하지만 관절염은 관절이 아픈 것이고, 섬유근통은 근육이 뼈나 인대와 연결되는 부위가 아픈 것이 차이점이다.
진단법은 원시적이지만 의외로 간단하다. 미국류마티스 학회에 따르면 신체의 주요 18개 압통점(손톱의 3분의 1이 하얗게 될 정도로 세게 눌렀을 때 아픈 부분) 중에서 11곳에서 통증이 유발되고, 3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되며, 수면장애 등이 동반되면 섬유근통으로 진단한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통증에 시달릴 경우 다른 과를 찾아 헤매는 것보다 류마티스 내과를 찾아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불필요한 시간 낭비와 고통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꾀병꾀병

◆ 만성골반통
만성골판통은 뚜렷한 질환이 없는데도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비규칙적인 골반 내 통증을 말한다. 통증의 양상은 다양한 편인데, 주로 배꼽 아랫부분이 묵직하게 아픈 둔통이 있고, 꼬리뼈나 양쪽 허리 통증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그 밖에도 요통, 후골반부통증, 요통, 월경통, 성교통 등을 수반하기도 하며, 소화기계 증상이 같이 오는 경우도 있다.
국내 한 대학병원의 자료에 의하면 통증 발생 이후 50% 가량의 여성들이 2년이 지난 후에야 만성골반통센터를 방문했다는 보고도 있다. 이렇게 많은 주부들이 이 병원, 저 병원 헤매게 되는 주된 이유 중의 하나는 증상이 모호하다는 것. 골반 주변은 다른 부위에 비해 신경이 적게 분포하기 때문이다.
때론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오랜 세월 통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고, 치료법을 찾지 못해 대부분 우울증이나 불안증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요통이 골반통과 더불어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성교통 등에 시달린다면 전문가를 찾아 상세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이현주 의학전문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