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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허벅지근육허벅지근육

오늘은 17살 된 남학생이 어제 축구를 할 때는 조금 아팠었는데, 오늘 오전에는 제대로 걷지 못할 정도로 허벅지가 아프다면서 병원을 방문하였습니다.

이학적 검사를 할 때 무릎을 곧게 펴고 힘을 주게 하면 환자는 허벅지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고, 대퇴 사구근중의 하나인 대퇴직근(rectus femoris)을 촉진해보니 약간 솟아올라 있었습니다.

근육파열을 의심하고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였습니다. 검사해보니 출혈이 있어 확실한 파열 부위가 관찰되기보다는 눌렀을 때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의 근육 섬유들이 모양이 불명확하고, 초음파(도플러) 검사 시 혈류량이 부분적으로 매우 증가된 상태였습니다.

아직 초기라 근육 섬유들의 파열이 어느 정도 심한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근육 섬유들의 배열이 확실하지 않고 인대가 부어 보이며 전반적인 혈류량의 증가가 있어 1단계(Grade 1) 정도의 파열로 진단하고 통증이 있는 부위에 마취주사를 하였습니다. 이후 환자는 통증이 많이 경감된 것을 느낀다고 합니다.

환자에게 염증을 내리고 통증을 경감시키는 약을 처방하고, 다음날 다시 한 번 내원하라고 하였습니다. 1~2일 정도 지났을 때 혈종이 관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근육의 파열은 근골격계 초음파검사로 진단이 쉽습니다. 근 파열이 있는 사람은 병변이 아물게 되는 시점에서 조심스럽게 약한 강도의 운동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임상증상이 없을 때만 가능하고 스포츠 활동은 손상 후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난 후에나 가능합니다. 적어도 4~6주 이내 스포츠 활동은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음파에서 섬유성 반흔이 관찰되기도 하는데 너무 손상이 심했거나 운동을 너무 일찍 시작한 경우에 많이 관찰됩니다. 이 환자도 대퇴직근에 섬유성 반흔이 관찰되면서 그 주변근육에 재파열이 일어난 것으로 진단하고 약 한 달은 걷기 정도만 허용하였습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학생이라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초음파로 병변 부위를 확인시켜 주었으니 본인도 조심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처럼 근골격계 초음파 검사는 근육의 파열에 아주 저렴하면서도 비교적 정확한 검사입니다.

만일 운동을 하다가 누가 갑자기 몽둥이로 때린 느낌을 받을 정도의 통증이 있거나 보행이 어려워지며 근육이 붓거나 피멍이 생긴다면 근육파열을 의심해야 합니다. 피멍은 근육의 깊숙한 곳이 파열되고 나서 수일이 지나서야 피부에 나타나기도 하고, 보통 중력 때문에 병변 부위보다 먼 곳에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확한 검진을 해야 추가 손상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운동 후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면 꼭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김주현 하이닥 소셜의학기자 (재활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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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HiDoc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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