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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금연이 사회적 화두로 제기되면서 점점 부각되고 있는 것이 간접흡연, 즉 2차 흡연이다. 자신은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흡연자에게 근접해 있다는 이유만으로 담배연기의 피해를 입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다. 어느 정도 간접흡연의 폐해에 대해 인식이 있는 사람도 대부분 담배연기만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흡연의 부산물은 연기와 입자라는 두 가지 형태가 있다. 담배연기만 피한다고 능사는 아닌 것이다.

◆ 2차 뿐 아니라 3차 흡연도 악영향

담배연기담배연기

담배의 독성 입자들이 피부, 모발, 옷, 카펫 또는 흡연자의 차량 내부에 입자 형태로 묻어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냄새나 접촉을 통해서 제3자에게 전달된다. 외부에서 흡연을 하고 들어온 사람과의 접촉으로 피부에 묻은 각종 발암물질들이 체내로 흡수돼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담배 연기는 주류연과 부류연으로 구성된다. 주류연은 흡연자가 들이마신 후 내뿜는 연기이고, 부류연은 타고 있는 담배 끝에서 나오는 생담배 연기를 말한다. 간접흡연은 부류연이 85%, 주류연이 15%를 차지한다. 부류연은 필터에 의해 걸러지지 않은 생연기이고 또한 저온에서 타서 불완전 연소하므로 독성물질의 양이 주류연보다 더 많다.

그리고 담배 연기의 입자도 부류연이 더 작아서 폐의 더 깊은 부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반 실험실에서 분석해보면 부류연의 독성물질은 부류연에 비해 일산화탄소는 8배, 암모니아는 73배, 디메틸나이트로자민은 52배, 메틸나프탈렌은 28배, 아닐린은 30배, 나프탈아민은 39배 정도 높다.

◆ 간접흡연, 암은 물론 유산률도 높여

간접흡연자의 소변에서 담배의 발암물질이 검출되는 것으로 보아 직접흡연과 마찬가지로 간접흡연도 폐암과 구강암, 후두암, 인두암, 소아암, 자궁암, 유방암 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폐암의 위험도가 높은데, 최근 약 16만 여명의 한국인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서 남편의 흡연상태에 따른 폐암 위험도는 현재 흡연 남편을 둔 경우 비흡연 남편을 둔 여성에 비해 약 2배의 폐암 발생 위험이 있으며 특히 30년 이상 흡연하는 남편을 둔 비흡연 여성은 3배 정도의 폐암발생 위험도가 관찰됐다.

또한 임산부의 간접흡연은 태아에게 여러 악영향을 끼친다. 우선 담배연기 속에 있는 니코틴이 태반혈관을 수축시켜 태아의 발육에 필요한 산소의 공급을 제한한다. 또한 담배연기 속에 있는 일산화탄소(CO)가 혈액 내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저산소 상태를 악화시키고 연기 속의 여러 화합물이 태아에게 전달되어 발육에 지장을 초래한다.

때문에 임산부는 흡연경력이나 임신기간의 길고 짧음을 떠나서 자신과 태아의 건강보호를 위해서 배우자의 실내흡연을 허용해서는 안 되며, 임산부가 있는 가정에서는 임산부의 간접흡연 방지를 위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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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선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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