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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 ‘불타는 고구마’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대학생 이모군(27세)은 대학 동기들과 대화 도중 화가 났냐며 종종 오해를 사는가 하면, 취업 면접 스터디에서는 자신감이 없어 보이고 감정조절을 못하는 것 같다는 지적도 자주 듣는다. 나이가 들면서 증상이 자연스럽게 나아질 것이라는 그의 생각과는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더 심해져만 갔고 급기야 찾은 피부과에서 그는 ‘안면홍조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안면홍조는 얼굴이나 목, 상흉부 등에 발생되는 홍반으로, 일반적으로 폐경기 여성에게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젊은 연령층, 특히 20대 남성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는 국내 피부과의 자료가 밝혀져 주목을 끌고 있다.

◆ 남성 환자 중 절반은 20대, 20대 여성환자보다도 비중 높아

얼굴을 손으로 가린 남자얼굴을 손으로 가린 남자

연세스타피부과가 지난 2010년 1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최근 3년간 안면홍조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 282명을 분석한 결과 30대 여성환자의 비중이 27%로 가장 높았으며, 뒤를 이어 20대 남성환자의 비중이 19%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여성환자가 많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20대 남성환자가 20대 여성환자(16%)보다도 더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전체 남성환자 119명 중에서도 20대 남성환자의 비중은 46%로 절반 가까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세스타피부과 정원순 원장은 “젊은 남성들의 경우 스포츠를 즐기는 등 외부활동이 많아 환경적 요인에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측된다”며 ”특히 군대에 있는 동안 자외선, 추위에 피부가 무방비로 노출되기 때문에 제대 후 홍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20대 남성 환자의 비율이 유독 높게 나타나는 것은 젊은 남성들이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위해 홍조 치료에 대한 욕구가 크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얼굴에 홍조가 생기는 원인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 방법과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경우 홍조의 치료를 위해서는 ‘레이저’를 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홍반유도퍼펙타치료’는 기존의 혈관레이저와 달리 홍반을 유도하여 피부가 붉은 상태에서 치료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홍반까지 잡아내어 치료하기 때문에 재발이 거의 없고 치료효과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시술은 먼저 특수연고를 사용하여 의도적으로 피부의 홍반을 유도한 다음 안면홍조증에 치료효과가 높은 혈관전용 레이저 ‘브이빔퍼펙타’를 골고루 조사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기존의 레이저보다 투입률과 정확도가 높아져 색소침착이나 흉터 등의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치료가 가능하다. 시술 시 마취연고를 바를 필요가 없을 정도로 통증도 적다. 시술기간은 3~4주 간격으로 진행되며 개인차는 있으나 평균 3~5회 정도의 시술을 받으면 개선이 된다. 정 원장은 “시술 후 붓기나 멍이 거의 없으며 시술당일부터 세안, 화장이 모두 가능해 학생이나 직장인들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홍조, 치료보다 예방 중요

안면홍조는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질환이다. 그러나 안면홍조의 주범인 모세혈관은 한 번 늘어나면 다시 줄어들지 않기 때문에 생활 속 간단한 수칙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면홍조 예방의 첫 걸음은 외부요인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다. 찬바람, 건조한 대기, 잦은 온도변화 등 극심한 환경변화는 안면홍조 증상을 더 부추긴다. 외출 시 마스크 착용 등으로 찬바람을 피하고 실내에서도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가습기로 촉촉한 실내환경을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우나나 찜질방 등 고온에서도 모세혈관이 급속도로 팽창하므로 장시간 있는 것은 금물이다.

술이나 담배, 커피와 같이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다.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피부의 혈관을 싸고 있는 탄력섬유가 파괴돼 안면홍조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자외선차단제를 꾸준히 바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여드름이 한곳에 지속적으로 나면서 모세혈관확장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한 여드름 치료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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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선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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