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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본능이라 할 수 있는 모성본능. 학습하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돌보는 행위가 ‘모성본능’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요즘같이 바쁜 세상에서 엄마가 모유수유를 한다는 것은 많은 수고와 노력이 들어가는 일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하지만 모유수유가 잘 되려면 유선이 잘 발달해야 하는데 유선에 문제가 생기면 모유가 나와도 흔히 말하는 ‘물젖’이 나오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아무리 모유수유를 열심히 해도 아기가 자주 깨서 울거나 자주 먹이는데도 젖을 찾는 ‘불상사’가 생기는데 문제는 엄마가 이를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는 점입니다.

◆ 먹어도 먹어도 배고프다고 우는 아이, 혹시 ‘물젖’은 아닐까

얼마 전 내원한 33세의 아기엄마도 3개월 좀 넘은 아기를 모유수유 중이었습니다.
유방마사지를 받아도 가슴통증이 풀리지 않고 열감이 있다는 증상을 호소해서 유선염이 의심됐는데 유방초음파 검사를 해보니 유선염을 의심할 만한 염증소견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유방초음파검사사진유방초음파검사사진

하지만 모유수유 중인데도 비수유기 상태의 유선으로 회귀한 부분이 확인됐습니다. 초음파 사진에서 노란 화살표가 가리키는 부분은 정상적으로 모유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부위이고, 빨간 원이 표시된 부분은 모유가 거의 만들어지지 않는, 출산 전의 비수유기 상태의 유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체는 모유수유를 중단(단유)한 후 3개월 정도 지나면 비수유기의 유선으로 다시 회귀하게 됩니다. 그래서 단유 3개월이 지나야 유방외과에서의 ‘유방초음파 검사’가 더 정확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환자사례처럼 모유수유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유선이 비수유기로 돌아가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모유가 나와도 양이 적거나 참젖이 아닌 ‘물젖’만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니 저녁에 아기가 모유를 먹고 자도 푹 자지를 못 하고 애기가 새벽에 배가 고파서 깨게 되는 겁니다.

우는 아기를 달래는 남편과 난감한 표정의 아내우는 아기를 달래는 남편과 난감한 표정의 아내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아기가 자랄수록 수면, 수유시간도 잡히고 엄마도 덜 힘들어져야 하는데 ‘물젖’만 나오면 영양분은 없고, 애기는 배고파서 자꾸 깨고, 엄마는 잠을 못 자서 계속 피곤하고... 엄마도 울고, 애기도 울고, 남편도 같이 우는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물젖’만 나오는 상황이라면 분유를 같이 먹이는 ‘혼유’를 시작해야 합니다. 유선이 비수유기 상태로 회귀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아무리 유방마사지를 잘 받아도 모유가 잘 나올 수가 없으며 괜히 아기는 배만 더 고프고 성장이 더디게 됩니다.

모유수유를 지속해도 좋을 지는 유방외과에서 유방초음파로 보는 객관적인 증거를 확인하고 결정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참고로 수유 중에 초음파 검사를 받으면 혹시 문제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도 있는데 방사선 피폭의 위험이 없으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아기가 젖을 빨면서 유두를 깨물거나 상처를 내는 경우, 함몰유두인 경우 세균이 유선안으로 침투하면서 생기는 유선염이나 유방암을 의심할 수 있는 유방멍울 등 방치할수록 위험한 유방질환을 확인하는데 중요한 검사방법입니다.

<글 = 강남유외과의원 신승호 원장 (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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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호 신유외과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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