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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포근한 봄이 찾아왔다. 따뜻한 햇볕 덕에 가벼워진 복장만큼이나 피부 관리에 신경 쓰던 노력 역시 가벼워지기 쉬운 요즘. 옷을 벗으려는 피부에 오히려 ‘보습’과 ‘자외선 차단’ 그리고 ‘저자극’이란 옷을 꼭 입혀 주어야 할 시기가 바로 5~6월이다. 겉옷을 따로 들고 다녀야 할 만큼 주야 일교차가 크고, 기온 자체는 높으나 습도는 상승하지 않아 피부 트러블이 일어나기 쉬운 날씨이다. 또한, 꽃가루 등 각종 외부 항원이 증가하는 시기라서 이들에 노출되어 피부가 자극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 ‘기온상승’과 ‘습도’의 영향

온도계온도계

봄철에 피부 트러블이 일어나게 되는 과정은 첫 번째로 기온상승, 두 번째 공기 중 습도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먼저 크게 상승한 기온으로 인해 모공 내 피지 분비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게 된다. 사실 피지 분비량의 증가 자체는 건강한 피부에서는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으나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염증 여드름 발생의 가능성을 많이 증가시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실제로 여드름 한의원이나 피부과에 내원하여 여드름 치료를 하시는 분들의 경우를 보면, 기온상승으로 갑작스럽게 늘어난 피지량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기온보다 피부에 더욱더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공기 중 습도이다, 실제로 큰 폭으로 상승한 기온에 비해 5~6월의 습도는 이전의 그것과 크게 다를 바가 없이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이런 시기에 따뜻해진 날씨에 건조함 역시 소실되었을 것이라는 착각을 하여 보습을 게을리하게 된다면 피부의 가장 표면에 위치한 각질층이 불안정해지게 된다.

불안정해진 각질층의 틈새 사이로 피지 분비가 과해져 각질층은 건조하나 오히려 번들거리는 느낌이 들 수 있고, 무엇보다 모공 내 피지 분비를 효과적으로 처리하지 못해 성인여드름이 발생할 수 있다. 호발 부위에서는 개인차가 있겠으나, 주로 피지선이 발달하어 있는 눈썹 주변 및 미간, 그리고 헤어 라인을 따라 좁쌀 형태의 여드름이 발생하기 쉽다. 이미 면포성 여드름이 형성되어 있는 경우에는 피지 분비량이 증가함에 따라 부피가 커지거나 화농성 여드름으로 진행되어 여드름 자국이나 여드름 흉터를 남길 확률 또한 높아진다.

◆ 5~6월은 ‘피부자극’이 많은 시기

꽃에 둘러싸인 남녀꽃에 둘러싸인 남녀

5~6월은 알레르기 반응에 의한 피부 자극에 노출되기 쉬운 시기이다. 알레르기 반응이란 외부의 항원 물질에 대하여 신체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쉽게 말해 신체가 어떠한 물질에 접촉했을 때 경계하여 방어하기 위한 반응을 지나치게 보이는 현상이다. 물론 이러한 반응 역시 개인차가 있어 콧물이나 기침이 유발되거나 안구 발적이 일어나는 등 발생하는 부위가 각자 다를 수 있지만, 피부 안쪽의 피지선이 자극받을 경우 일반적인 피지 분비 양상이 붕괴하어 피부가 발적하고, 평소와는 다른 모양으로 여드름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알레르기 반응에 의한 피부 자극이 더욱 좋지 않은 점은 한번 불안정해진 피지선이 지속해서 피부에 영향을 주게 되어 여드름 관리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드름이 쉽사리 소실되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여드름이 자주 생기게 된다는 사실이다.

◆ 피부를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 ‘보습’

피부 건강이 손상되기 쉬운 요즘.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보습이다. 건조하여 불안정한 각질층을 안정시켜주고 튼실하게 유지해줌으로써 안으로는 피지 분비량의 증가를 효율적으로 조절하고 밖으로는 외부 자극에 대한 방어력을 마련해줄 수 있는 보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러한 시기에는 새로운 화장품을 무분별하게 사용하기보다는 본인이 문제없이 사용해왔던 기존 제품을 사용해주는 것이 피부 안정화에 도움이 되며, 강해진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최대한 보호해주기 위한 자외선 차단용 제품을 충분하게 사용해주어야 한다. 포근한 계절은 찾아왔으나 우리의 피부는 아직 이를 맞이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소중한 피부가 상처받지 않도록 더욱더 탄탄하게 보호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 하늘체한의원 최형석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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