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이웃을 만나거나 이웃과 잘 지내면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마음이 맞는 이웃을 만나서 그들과 감정을 공유하며 지내는 것이 심근경색이나 심장마비 등 심장 질환의 위험을 낮춘다는 것이다.
미시간 대학 연구팀은 미국의 ‘건강과 은퇴 연구’에 참여한 심장 병력이 없는 50세 이상 성인 5,276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수다떠는 동네 사람들이 연구를 시작할 때,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에게 가깝게 지내는 이웃이 있는지, 이웃을 믿는지, 이웃과 친하게 지내는지 등의 질문을 한 뒤, 7점을 최고 점수로 정하고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4년의 연구 끝에 148명이 심장마비를 겪었고, 이웃과의 관계가 좋다고 응답하거나 이웃과의 관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마비를 겪을 확률이 6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 공동저자 에릭 킴 박사는 “이웃과 사이가 좋은 사람과 아닌 사람의 심장마비 발병률 차이는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심장마비 발병률 차이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이어 킴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우리는 심장마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나이, 사회경제적 지위, 정신 건강, 가벼운 질병 등의 요인을 고려했지만, 연구 대상자의 심장병과 뇌졸중의 가족력을 평가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인과관계를 정확히 알 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과거에 이웃과 건강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에서는 패스트푸드 음식점의 개수, 폭력, 소음, 교통, 공기오염도 등 부정적인 영향에 초점이 맞춰 있었다면 이번 연구는 ‘이웃과의 관계’가 건강에 주는 이점을 연구했다는 점에서 의미있게 해석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역학 및 공동체 보건(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에 실렸고 뉴질랜드 헤럴드가 보도했다.